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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원내대표 치열한 물밑경쟁…PK 대표·윤심·당직 인사 '3대 변수'

늦어도 내달 말엔 선출…김학용·박대출·윤재옥 등 물망
정권 초기 윤심 영향력↑…박대출, 정책위의장에도 거론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23-03-19 06:00 송고 | 2023-03-19 09:51 최종수정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3.3.1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3.3.1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내년 총선을 책임질 원내사령탑 자리를 두고 물밑 경쟁이 치열한 분위기다. 현재 4선 김학용(경기 안성) 의원과 3선 박대출(경남 진주갑)·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번 선거에선 △지역 구도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 △당직 인선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누구보다 선거에 있어 깐깐할 의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만큼 원내대표 선거는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로도 꼽힌다.

1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현 주호영 원내대표 후임을 뽑는 차기 원내대표 선출 일정은 이르면 내달 초, 늦어도 4월 말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 원내대표 임기 종료일은 다음 달 8일까지다.

선거를 앞두고 세 의원은 당내 의원들과 식사를 함께 하는 등 스킨십을 본격화하며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세 의원은 지난 15일에는 당내 최대 공부모임이자 친윤(친윤석열)계 모임으로 일컬어지는 '국민공감'에 참석해 의원들에게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김 대표가 PK(부산·울산·경남) 출신인 만큼 김학용 의원은 내년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점이 장점이다.

여권 관계자는 "지금까지 당대표-원내대표 출신 지역 분포를 보면, 영남권에서 당대표를 하면 메이트가 되는 사람은 수도권으로 밸런스를 맞춰온 게 관례였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계파를 넘는 친화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의원들 사이에서도 '친화력 하면 김학용'이라는 평이 적잖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 시절 김기현 대표가 정책위의장직을 수행할 당시,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으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기도 하다.

왼쪽부터 김학용·박대출·윤재옥 국민의힘 의원. 2023.3.18/뉴스1
왼쪽부터 김학용·박대출·윤재옥 국민의힘 의원. 2023.3.18/뉴스1

반면 지역 안배론에서 벗어나 대야(對野) 투쟁력과 돌파력을 원내사령탑의 주요 능력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한 전투력'은 박대출 의원이 갖는 강점이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박 의원이 갖는 강성 이미지를 의원들이 선호할 것이라는 평도 있다. 박 의원은 지난 2019년 문재인 정부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선거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삭발을 감행한 적이 있다.

당 관계자는 "슈퍼 야당에 맞서 협상도 해야 하고 투사처럼 투쟁력도 발휘해야 하는 만큼 당내 결속을 다지면서 최대한의 협상력을 발휘하는 리더십을 가진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 의원은 21대 국회 전반기 기재위원장으로서 야당의 '부자감세' 프레임에 맞서 윤석열 정부 세법 개정안 협상을 이끌었다. 그는 지난해 대선 캠프에서 유세본부장을 맡는 등 윤 대통령과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대통령의 의중도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정권 초창기이고 내년 총선 승리를 반드시 하자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원내대표 경선에서 윤심의 영향력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원내대표 후보군 중 친윤 색채가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 인사는 윤재옥 의원이다. 경찰 출신인 그는 대선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을 맡아 윤 대통령 곁을 지켰다. 당 원내수석부대표, 정무위원회 위원장 등으로도 활약한 바 있고 무엇보다 '꼼꼼한 일처리'로 원내대표에 가장 적합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타 후보들이 전대 기간에도 활발히 물밑 유세를 벌였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윤 의원은 전대 기간 동안에는 전대 후보자들에 대한 예의를 지킬 필요가 있다며 유세를 최소화했다. 그는 전대가 끝난 최근 들어 의원들과의 소통에 적극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 최측근인 권영세(서울 용산) 통일부 장관의 출마 여부도 변수로 꼽힌다. 권 장관은 최근 원내대표 출마에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뚜렷하게 '윤심'을 받은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권 장관의 이름이 계속 오르내리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단일대오'를 구축하는 상황에서 원내대표까지 '완전한 원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원내대표는 계파색이 옅고 포용력이 큰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 인선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박대출 의원은 정책위의장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박 의원의 원내대표 선거 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차선책으로 정책위의장으로 선회할 경우, 경선 구도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외 4선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과 3선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 등도 출마를 저울질하며, 주변 의견을 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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