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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가성비 합격, 주행감은 물음표…르노 '더 뉴 QM6'

9.3인치 디스플레이에 공기청정모드도 추가…세밀하게 신경 쓴 상품성 개선
부드러운 탑승감 장점이라지만…버벅대는 가속에 아쉬움도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2023-03-17 06:40 송고
QM6 주행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제공)
QM6 주행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제공)

연초부터 실적 부진에 빠진 르노코리아자동차에 '믿을맨' QM6가 등판했다. 지난해 1월에서 2월새 내수시장에서만 5007대가 팔리며 LPG SUV 돌풍을 불러일으킨 QM6는 올해 고작 1815대가 팔리며 자존심을 구겼다.

겉과 속을 모두 업그레이드하고 2인승 SUV 퀘스트 모델까지 추가하며 '절치부심'한 더 뉴 QM6을 지난 15일 직접 시승해봤다. 시승 구간은 서울 수서에서 경기 의왕의 백운호수까지 편도 거리 약 22㎞로 가솔린 모델을 탑승했다.
◇얼굴 바꾸고 편의시설은 키우고…상품성 개선 '확실'

첫인상은 단단함이다. 더 뉴 QM6에는 새로운 디자인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됐다. 이전 QM6에 벌집모양의 라디에이터가 적용됐다면 이번에는 픽업트럭과 비슷한 직선적인 모양이 눈에 띈다. 헤드램프에 추가된 수직 디자인의 주행등은 이글이글한 눈빛을 보여주는 느낌이다.

편의기능의 핵심은 쾌적함이다. 아래로 길쭉한 9.3인치 디스플레이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주행 중에도 한눈에 잘 들어온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운전이 미숙한 입장으로서 지도가 길게 보여 가로 디스플레이보다 편했다.
보이지 않는 쾌적함도 있다. 새로 도입한 공기청정순환모드를 키면 5분 내에 초미세먼지 수치가 매우 나쁨에서 좋음까지 정화된다는 것이 르노코리아의 설명이다. 넓은 공간에 신선한 공기도 돌다 보니 신차임에도 특유의 '새 것' 냄새가 나지 않았다. 활용도가 높지는 않겠지만 기어 앞 공간에 LED 살균기도 있어 마스크나 핸드폰을 두면 살균할 수 있다.

다만 운전 중 터널을 지나자 내비게이션 연결이 끊기며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도 한차례 있었는데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QM6는 경쟁모델과 달리 와이파이 테더링을 통해 통신비 지출이 없는 온라인 서비스를 적용했는데 되레 안정성이 약점이 된 것이다.

르노코리아 더뉴QM6의 디스플레이의 모습 2023.3.15/뉴스1 © News1 금준혁 기자
르노코리아 더뉴QM6의 디스플레이의 모습 2023.3.15/뉴스1 © News1 금준혁 기자

◇저속과 고속주행 차이 명확…3000만원대 가성비는 강점

아쉬움은 역설적으로 QM6가 자랑하는 '조용함'에서 나왔다. 저속 구간은 만족스러웠다. 운전자가 아닌 탑승자로서 핸들을 돌리거나 제동을 걸 때 정말 부드럽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QM6가 자랑하는 조용함은 여기에 있다는 짐작도 했다.

그러나 시속 60㎞를 전후로 차가 스스로의 무게를 버거워한다는게 온몸으로 느껴졌다. 소형차가 속도를 내거나 오르막길을 갈 때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아도 한 번에 힘을 내지 못하고 과한 엔진소리를 내는 것과 비슷했다.

속도가 붙는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다. 예를 들어 가속 페달을 밟다 보면 어느 순간 60㎞대에서 멈춰있다가 80㎞로 급격하게 올라가는 것이다. 정지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밟으면 요란한 '부앙' 소리를 내며 갔다.

이렇다 보니 도심에서 가볍게 운전하는 용도로는 부족함이 없겠지만 주말에 여행을 즐기는 가족단위 고객을 겨냥해 나온 모델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많은 짐을 싣고 고속도로를 달리면 힘에 부치겠다는 생각이 이어졌다.

중형 SUV 시장에서 3000만원대의 가격은 분명 큰 장점이다. 가솔린을 기준으로 △LE 2860만원 △RE 3290만원 △프리미에르 3715만원이다. 장단점이 명확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어디에 초점을 맞추냐에 따라 호불호도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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