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매니지먼트숲 |
전도연은 그간의 필모그래피를 다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대표작을 많이 남겨온 배우이다. 하지만 그 역시도 "온 가족이 다 보는 작품을 한 게 어떤 작품인지 기억도 안 날만큼 옛날이었다"고 말할 만큼, 밝고 경쾌한 작품을 선보인 것은 '일타 스캔들'이 오랜만이었다. 그는 "제 안에 그런 캐릭터가 있어서 평소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이기도 했다"며 "저렇게 밝게 웃는 모습을 본 지가 참 오래됐더라"고 털어 놓았다.
전도연은 '일타 스캔들'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실감했다고도 했다. 그는 '일타 스캔들'로 얻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시청률"이라고 답하며 작품 속 남행선 만큼이나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 복합 장르의 드라마인 만큼, 극 중반부터 '쇠구슬 스릴러'가 부각되면서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다"고 고백했다. '일타 스캔들'로 또 한번 인생 캐릭터를 남긴 전도연을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전도연/매니지먼트숲 |
▶너무 빨리 끝났다. 7개월간 촬영하면서 '끝이 올까?' 하면서 촬영했다. 방송 보니까 너무 허무한 것 같다. 너무 끝이 빨리 왔더라. 너무 많이 정이 들었어서 가족과 이별하는 느낌이 들었다. 촬영 끝나고 며칠 우울했다. 다시 보면 되는 사람들인데 행선이나 재우나, 치열이나 또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건 아니다. 뭔가 많이 아쉽고 섭섭하더라.-마지막회가 17%의 시청률로 끝났는데.
▶관심과 사랑이 너무 뜨거워서 시청률은 20% 찍을 줄 알았다.(웃음) 다들 막방(마지막 방송)을 같이 봤는데 다같이 얘기하는 건 '이정도 관심과 사랑을 받을 줄 몰랐다'였다. 요즘은 시청률이 10%만 넘어도 잘된 작품 아닐까 했는데 어느 순간 10% 넘어가면서부터는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즐기면서 봤다. 배우들도 감독님도 다 저희들이 참여한 작품이긴 하지만 재밌게 보셨다.
-관심과 사랑이 너무 뜨겁다고 느꼈다 했는데, 어떤 반응이 인상 깊었나.
▶반응을 찾아보지 않아도 주변에서 이야기하는 게 체감적으로 와닿았다. 제가 온 가족이 다 보는 작품을 한 게 어떤 작품인지 기억도 안 날만큼 너무 옛날이었다. 어른들, 아이, 친구들이 다함께 너무 재밌게 본다고 하니 '그냥 나이와 상관 없이 폭넓고 다양하게 많은 분들이 재밌게 보는구나' 했다.
-밝은 작품이 오랜만이기도 했다.
▶저는 제 안에 그런 캐릭터가 있어서 평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기도 했다. 저 스스로에게 그런 모습이 있다고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빼놓지 않고 본방 사수했는데, 나 자신이 저렇게 밝게 웃는 모습을 본 지가 참 오래됐더라. 나 스스로도 보고 싶던 모습이었고 주변에서도 저를 잘 아는 지인분들은 '그런 모습을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어서 좋다'고 해주시니까 기뻤다.
-복합 장르이기도 했다.
▶처음에 대본을 보고 행선이의 텐션이 부담스러웠다. 제가 할 수 있을 만큼의 텐션이 아니어서, 부담스러워서 처음에는 고사를 했었다. 작가님 만나 뵙고 복합적인 장르이긴 하지만 현실적인 이야기였으면 좋겠고 이걸 전도연씨가 해줬으면 했을 때 정리가 됐었다. 스릴러와 학원물, 로맨스에 가족 이야기까지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 것 같고 그것에 대한 밸런스를 맞추기엔 쉽지 않은 작업이지 않았나 한다.
-양희승 작가와는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나.
▶제일 힘들었던 건 '내가 행선이 텐션을 따라갈 수 있을까'였다. 행선이가 억척스러운 반찬가게 사장이었는데 제 톤과 맞지 않아서 부담을 안고 시작했다. 작가님께서는 오히려 그런 사랑스러운 모습 때문에 많은 분들이 행선이를 좋아해주실 것 같다 하셨지만, 초반에 해주셨던 말씀이 제게 꼬리표처럼 남아있었다. 방송 전에는 작가님께서 제가 연기한 행선이 캐릭터를 어떻게 보실지 궁금했고 걱정했다. 그래서 끊임없이 잘하고 있는지에 대해 확인했다. 너무 잘 하고 있다고 해주셔서 힘이 됐다.
-남행선이 사랑스럽다는 반응도 많았다.
▶행선이라는 인물이 사랑스럽다. 처음에 저도 대본을 읽을 때 위험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자칫 민폐 캐릭터가 되거나 밉상일 수 있겠다 했는데 저는 행선이가 자기가 알고 있는 만큼, 자기 선택에 대해 최선 다해 살고 있는 게 멋져서 응원하고 싶더라. 제가 느끼는 행선이를 응원해주면 좋겠다 했다.
<【N인터뷰】②에 계속>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