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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준 언급에 불편한 기색 보인 황대헌…"특정 선수 신경쓰지 않아"

동성 성추행 논란 후 中 귀화…5차 월드컵 金 2개 부활 신호탄
"경기에 집중할 뿐…다음 시즌 국대 선발전, 자신있게 하겠다"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23-02-09 14:29 송고 | 2023-02-09 14:57 최종수정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제너시스 BBQ 본사에서 열린 2023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이 홍보대사로 위촉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3.2.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제너시스 BBQ 본사에서 열린 2023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이 홍보대사로 위촉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3.2.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황대헌(24·강원도청)이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에 대한 질문에 불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특정 선수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질문을 애써 회피했다.

황대헌은 9일 서울 송파구 제너시스BBQ 그룹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대회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했다.

행사 후 질의응답에서 다소 민감한 질문이 나왔다. "임효준이 월드컵에서 활약 중인데 어떻게 생각하는 지"에 대한 것이었다.

잠시 주춤하던 황대헌은 "린샤오쥔 선수 말씀하시는 거죠?"라고 반문했다. 귀화로 한국 국적을 포기한 사실을 상기시키는 듯했다.

그는 "특정 선수를 신경쓰지 않는다. 그 선수(임효준)도 한 나라의 대표선수 중 하나일 뿐"이라면서 "그저 게임에 들어가면 그것만 집중하려 한다. 경기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린샤오쥔과 황대헌은 껄끄러운 관계다. 한때 국가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추며 '원투펀치'로 활약했지만 2019년 발생한 '성추행 사건'으로 사이가 틀어졌다. 황대헌이 린샤오쥔의 장난에 수치심을 느끼면서 법정 문제로까지 번졌고, 린샤오쥔은 연맹으로부터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뒤 올림픽 출전을 위해 중국 귀화를 결정했다.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했던 황대헌. /뉴스1 DB © News1 안은나 기자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했던 황대헌. /뉴스1 DB © News1 안은나 기자

귀화 후 자격 유예 기간에 걸려 베이징 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던 린샤오쥔은 2022-23시즌 월드컵에서 본격적으로 중국 국가대표로 모습을 드러냈다. 부상 등의 악재에 시달리며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기도 했지만 가장 최근 열린 5차 월드컵에선 500m와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3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도 린샤오쥔은 중국 대표로 출전할 전망이다.

황대헌과의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는다. 황대헌은 베이징 올림픽 후 허리 부상으로 인해 올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황대헌은 "몸상태를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다. 예능 출연 등 못해봤던 것들도 하고 허리 치료도 하면서 한 발 뒤에서 여유로운 시즌을 보냈다"면서 "한편으론 국가대표의 소중함이 커졌고 간절해졌다.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세계선수권은 선수가 아닌 홍보대사로 최선을 다하고 싶은 생각"이라면서 "4월 열릴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언제나처럼 자신있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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