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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포' 최지만 대신 최지훈…경기 후반 '세밀함' 더할 이강철호

대수비·대주자로 강점…강화된 승부치기 룰도 염두한 듯
1루·지명타자는 박병호·강백호에 캡틴 김현수 가세 전망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23-02-07 11:28 송고
주루 능력이 강점인 최지훈. /뉴스1 DB © News1 이승배 기자
주루 능력이 강점인 최지훈. /뉴스1 DB © News1 이승배 기자

이강철 야구대표팀 감독이 중장거리 타자 최지만(32·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대신 발탁한 이는 주루와 수비에 강점을 갖춘 최지훈(26·SSG 랜더스)이다. 포지션도 다르고 플레이 스타일도 정반대인 선수를 뽑았다. 

의외라는 목소리도 많지만 잘 살펴보면 이해가 가는 선택이기도 하다. 타선의 무게가 다소 떨어질 수도 있지만 대신 경기 후반의 세밀함은 커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6일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 합류가 불발된 최지만 대신 최지훈을 대체 선발했다고 밝혔다.

최지훈은 지난해 소속팀 SSG의 통합 우승을 이끈 주전 외야수다. 지난해 정규시즌 144경기 전경기에 출전하면서 0.304의 타율과 10홈런 61타점 31도루로 활약했다.

최지훈은 콘택트 능력이 좋지만 볼넷을 많이 골라내는 유형은 아니다. 지난해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리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장타가 많은 타입도 아니며 대신 빠른 발을 앞세운 주루 능력, 넓은 외야 수비 범위가 돋보이는 선수다.
최지만과는 스타일이 정반대다. 최지만은 콘택트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대신 선구안이 좋고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하는 장타력이 돋보이는 타자다. 

최지만과 비슷한 유형의 타자를 선발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했다. 앞서 발표된 WBC 최종명단에 선발되지 못한 타자 중에는 채은성(한화 이글스), 오재일(삼성 라이온즈)처럼 지난해 KBO리그에서 준수한 활약을 했던 선수들이 있었다. 

하지만 기술위원회는 최지만의 포지션과 타격 스타일을 메우는 대신 활용도를 더 눈여겨봤다. 최지만의 1루수 자리를 박병호(KT 위즈)가 커버할 수 있다고 보고 백업으로의 활용도를 더 우선시 한 것이다.

SSG 랜더스 최지훈. /뉴스1 DB © News1 김민지 기자
SSG 랜더스 최지훈. /뉴스1 DB © News1 김민지 기자

이미 대표팀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나성범(KIA 타이거즈), 김현수(LG 트윈스), 박건우(NC 다이노스) 등 주전감 외야수가 많다. 최지훈이 이 자리를 비집고 들어갈 공산 보다는 박해민(LG), 김혜성(키움)과 함께 경기 후반 대주자, 대수비 요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WBC에서 강화된 승부치기 룰도 고려한 인상이 적잖다. 2017년 대회까지만 해도 연장 10회까지 진행한 뒤 승부치기가 진행됐지만 이번 대회에선 정규이닝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곧장 승부치기에 돌입한다. 주자도 1,2루가 아닌 2루주자만 두기 때문에 점수를 내기 위한 다양한 작전이 활용될 수 있다. 발빠른 주자의 쓰임새가 높아진 것이다.

물론 활용도가 아닌 '선수 가치' 측면만 봐도 최지훈의 선발은 타당하다. 최지훈은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대체 수준 대비 승리 기여도(WAR)가 4.78로 대체 1루수 후보인 채은성(2.89), 오재일(2.83)보다 높았다. 그는 WBC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KBO리그 선수 중 WAR이 가장 높은 선수이기도 했다.

한편 최지만의 이탈로 대표팀의 1루수 자원은 박병호와 강백호(KT) 둘 만 남게 됐다. 수비가 다소 불안한 강백호가 지명타자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1루수 요원이 박병호 한 명 뿐이라고 봐도 된다.

현재로선 박병호가 주전 1루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경우에 따라선 김현수가 1루수로 기용될 수도 있다. 김현수는 소속팀에서도 1루 수비를 소화한 경험이 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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