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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CBM 격납고 위로 '정찰 풍선'이 둥둥…"中에 문제 제기"(종합)

"바이든 요청으로 격추 검토했으나 지상 사람들 위험 우려"
"정보수집 능력은 제한적, 중국 측에 문제 제기"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023-02-03 09:39 송고 | 2023-02-03 13:13 최종수정
1일(현지시간) 미국 몬태나주 빌링스 상공에서 정찰용 풍선이 포착됐다. 미 국방부는 이 풍선이 중국의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1일(현지시간) 미국 몬태나주 빌링스 상공에서 정찰용 풍선이 포착됐다. 미 국방부는 이 풍선이 중국의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미국 관리들은 자국 상공에 중국 소유로 추정되는 감시용 풍선이 날아다니고 있다면서 국방부가 이를 추적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국 국방부 고위 관리는 며칠 전에 이러한 풍선이 자국 상공에서 발견됐다면서 "분명 이 풍선의 목적은 감시를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풍선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며칠 뒤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국 베이징에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발견됐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은 해당 풍선을 중국의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미국이 며칠 전부터 해당 풍선들이 미국 영공에 진입한 이후 유인 군용기로 이를 추적해 왔다고 설명했다.

미군 고위 지도자들은 몬태나주 상공에서 감시용 풍선을 쏘아 격추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그 파편으로 인한 잠재적인 위험 때문에 결국엔 쏘지 말 것을 당국에 권고했다.

AFP통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군 고위 관리들이 풍선의 격추를 검토했으나, 이는 지상에 있는 많은 이들을 위험에 빠뜨릴 우려가 있어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CNN은 마크 밀리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비롯한 군 고위 관리들이 풍선을 격추할 경우 파편들로 인해 지상에 있는 사람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주장해으며, 결국 물리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군의 조언을 받아들였다. 

1일(현지시간) 미국 몬태나주 빌링스 상공에서 중국의 것으로 추정되는 정찰용 풍선이 포착됐다. 미 국방부는 지상에 있는 주민들의 위험을 고려해 이 풍선을 격추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1일(현지시간) 미국 몬태나주 빌링스 상공에서 중국의 것으로 추정되는 정찰용 풍선이 포착됐다. 미 국방부는 지상에 있는 주민들의 위험을 고려해 이 풍선을 격추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풍선은 미국 북서부 몬태나주 상공을 날고 있었는데, 인근에는 맘스트롬 공군 기지가 위치하고 이곳에 지하 격납고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 고위 관리는 몬태나주 빌링스 공항의 항공편 운항 중지 조치와 F-22 전투기를 비롯한 군 자산의 동원 등을 다룬 언론 보도를 언급했다.

미 국방부 고위 관리는 항공편 운항 중지 배경과 관련해 "(풍선이 나타난) 지역 주변의 영공을 비우기 위해 민간 당국과 확실히 조정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풍선이 얼마나 높이 날고 있었는지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대기권 내에서 민간 여객기들의 항로보다는 더 높은 위치에 위치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관리들은 중국 측에 이 문제를 제기했다. 익명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그들에게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국무부가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의 고위 관리를 초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몇 년간 감시용 풍선이 미국 상공에서 여러 번 목격됐으나, 이 풍선의 경우 이전보다 더 오래 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풍선의 비행 경로를 보면 여러 민감한 위치를 통과하지만, 현재 정보 수집 관점에서 해당 기구의 가치는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외국의 민감한 정보 수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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