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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째 팀 KIA로 간 '저니맨' 김대유의 미소 "다시 날 수 있는 기회니까“

넥센·SK·KT·LG 거쳐 FA 박동원 보상선수로 KIA행
불펜 약한 KIA 사정상 필승조로 활약 기대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3-02-03 06:20 송고
KIA 타이거즈 투수 김대유.
KIA 타이거즈 투수 김대유.

4번째 팀 LG 트윈스에서 뒤늦게 꽃을 피웠던 좌완 투수 김대유(32·KIA 타이거즈)는 '또 이적해야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다시 날아오를 기회가 주어진 만큼 툭툭 털어내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김대유는 지난해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발생한 포수 대이동으로 둥지를 옮겨야 했다.

LG는 주전 포수 유강남이 롯데 자이언츠로 떠나자 KIA에서 뛰던 박동원을 영입, 전력 약화를 최소화했다. 그러나 이어진 FA 보상 과정에서 KIA가 보상금 6억2000만원(직전 시즌 연봉 200%)과 보상선수 김대유를 선택했고, 그렇게 김대유는 LG에서 3시즌만 뛰고 또 짐을 정리하게 됐다.

KIA는 김대유의 5번째 팀이다.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18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그는 SK 와이번스(SSG 랜더스의 전신), KT 위즈, LG를 거쳤다.

전체 10개 구단 중 무려 5개 구단 유니폼을 입는 '저니맨' 신세가 됐지만 김대유는 긍정적인 태도로 자신의 야구인생을 준비해갔다.

그는 "처음 'FA 보상선수로 KIA에 가게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깜짝 놀랐으나 '이건 기회'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내 가치를 좀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인데 꼭 잡아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랜 무명 시절을 겪었던 김대유는 LG에서 날개를 폈다. 2021시즌 64경기에 등판해 50⅔이닝을 던지며 4승1패, 24홀드, 평균자책점 2.13으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홀드 부문에서는 우규민(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22시즌에도 59경기(39⅔이닝)에서 2승1패, 13홀드, 평균자책점 2.04로 자기 역할을 다하며 LG의 창단 최다승(87승) 달성에 일조했지만, 팀 불펜 내 비중은 다소 떨어졌다.

김대유는 "경기에 뛰고 싶은 건 모두가 똑같지 않은가. 선수로서 보직에 대한 욕심이 없지 않지만 많은 걸 배운 한 시즌이었다. 마음을 내려놓고 좀 더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고 되돌아봤다.

LG보다 불펜이 약한 KIA에서는 김대유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KIA는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이 4.70으로 7위에 그쳐 불펜에서 중심을 잡아줄 투수가 필요한데 김대유가 그 적임자가 될 수 있다.

의욕이 넘치는 김대유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시즌 준비를 잘 한다면 분명 좋은 시즌을 보낼 것 같다. 지난해보단 무조건 잘 할 수 있고, 2021시즌만큼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새 출발을 앞두고) 걱정과 긴장이 되지만 그래도 설렘이 크다. (구단의 기대가 큰데) 책임감이 느껴진다. 뭐든지 잘 보여드려야 한다는 마음뿐이다. 밤에 잠들 때도 스스로 '잘 하자'고 다짐을 했다"고 덧붙였다.

KIA는 지난해 정규시즌 5위에 올랐으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패배로 허무하게 가을야구를 끝냈다. 김대유는 새 동료들과 의기투합해 KIA를 더 높은 곳으로 인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좌완 불펜 투수들과 경쟁을 벌여야 하지만 함께 올라가야 팀도 높이 오를 수 있다. 좋은 게 있으면 공유하며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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