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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고부가 서버 D램마저"…삼성·SK '반도체 혹한기' 지속

올해 서버 시장 성장률, 2.8%→1.9% 재차 하향 조정
서버용 D램 가격도 20~25% 하락 전망…"하반기는 돼야 반등"

(서울=뉴스1) 노우리 기자 | 2023-02-02 06:40 송고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3에 참가한 웨이퍼 생산 및 공급기업 어드벤테크 관계자가 300mm 웨이퍼를 설명하고 있다. 2023.2.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3에 참가한 웨이퍼 생산 및 공급기업 어드벤테크 관계자가 300mm 웨이퍼를 설명하고 있다. 2023.2.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그동안 반도체업계의 든든한 수익 버팀목이었던 서버용 D램마저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기업들이 IT 인프라 구축 투자를 급격히 줄이기 시작했고,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주요 고객사인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용 업체)들의 재고 조정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통상 D램 전체 매출 중 30%를 웃도는 서버용 D램 시장 부진이 지속되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의 올 상반기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반도체 업계에선 신규 서버 플랫폼인 DDR5 전환이 활발히 일어날 하반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2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전 세계 서버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87%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10월 전 세계 서버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3.7%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치를 내놨다가 한 달만인 11월 2.8%로 하향 조정했다. 이로부터 한 분기 만에 전망치를 다시금 내려 잡은 것이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기업들이 IT 관련 지출을 축소하며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CSP)들의 서버 조달 물량이 축소된 영향이다. 동영상 스트리밍·전자상거래 등 서버를 이용하는 서비스 수요도 계속해서 줄고 있다.
대표적으로 메타의 경우 올해 서버 조달량이 전년 대비 3%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는 기저효과 영향으로 전년 대비 서버 조달 물량이 늘어나긴 하지만, 성장 폭 자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업계 최선단 12나노급 공정으로 16Gb(기가비트) DDR5 D램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DDR5 규격의 이번 제품은 최대 동작속도 7.2Gbps를 지원한다. 이는 1초에 30GB 용량의 UHD 영화 2편을 처리할 수 있는 속도이다. (삼성전자 제공) 2022.12.21/뉴스1
삼성전자가 업계 최선단 12나노급 공정으로 16Gb(기가비트) DDR5 D램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DDR5 규격의 이번 제품은 최대 동작속도 7.2Gbps를 지원한다. 이는 1초에 30GB 용량의 UHD 영화 2편을 처리할 수 있는 속도이다. (삼성전자 제공) 2022.12.21/뉴스1

트렌드포스는 “CSP의 서버 조달 물량 하향 조정으로 서버 D램의 공급 과잉 상황이 심화하며 1분기 서버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20~25%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는 1분기 D램 평균 가격 전망치인 13~18% 하락보다 더 낮은 수치다.

서버 D램 가격 하락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의 상반기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D램 매출 중 서버 비중은 28%, SK하이닉스는 40%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작지 않다.

상황의 심각성은 최근 진행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발표에서도 읽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전망과 관련해 “메모리 사업에선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고, SK하이닉스 역시 “서버의 경우 높은 불확실성과 경기 변화 우려로 빅테크 기업들도 투자와 비용 절감 노력을 하고 있어 당분간 수요는 재고 소진에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선 하반기 ‘서버용 DDR(Double Data Rate)5 D램’을 기점으로 한 업황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DDR5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에 최적화된 차세대 D램 규격이다. 전 세계 중앙처리장치(CPU) 양대 산맥인 인텔과 AMD가 DDR5 D램을 지원하는 서버용 CPU 신제품을 지난해 내놓으며 시장 개화가 진행되고 있다.

DDR5 제품 가격은 DDR4보다 약 30% 높은 단가를 형성하고 있을뿐더러, 새로운 시장 수요가 계속 창출되고 있다는 점에서 재고 우려도 덜하다. 

박찬동 SK하이닉스 부사장은 “DDR4와 DDR5로 영역을 나눠서 본다면 서버 재고는 DDR4에 집중돼 있다”며 “DDR5 재고는 우려할 수준이 아니며 오히려 공급량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we122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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