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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챗GPT' 과학기술 힘 싣는 尹대통령…'경제·청년' 다 잡는다

문과 출신 尹대통령, 과학기술 전면에 내세워
'미래 먹거리' 달린 문제…안정적 인재 양성 관건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2023-01-31 06:50 송고 | 2023-01-31 08:51 최종수정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에서 '양자 석학과의 대화'를 마친 후 학생들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에서 '양자 석학과의 대화'를 마친 후 학생들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양자 기술에 이어 '챗GPT'(ChatGPT·챗지피티)를 화두에 올리며 과학기술 정책에 힘을 싣고 있다.
세계적인 과학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 경제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청년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3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올해 들어 과학기술을 강조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첫 해외 순방지 중 한 곳이었던 스위스에서는 취리히공과대학을 방문해 양자 석학을 만났다. 국내로 복귀해서는 곧장 유망과학자를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했다.

최근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는 모든 정책에서 최우선 순위를 과학기술 정책에 둘 것을 지시하며 챗GPT를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7일 통일부·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서도 최근 화제로 떠오른 챗GPT를 거론하며 공직사회에서 활용할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챗GPT는 대화용 인공지능(AI) 챗봇이다.

챗GPT는 윤 대통령이 각 부처에 요구한 '과학에 기반한 의사결정'과도 맞닿아 있다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오래전부터 AI로 과학적으로 수집한 데이터에 기초한 정책을 만들면 정책의 질이 더 높아지지 않겠나 하는 아이디어를 내왔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 '문과' 윤 대통령이 과학기술을 전면에 내세우는 데에는 '미래 먹거리'가 과학기술에 달려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한국을 경제대국 반열에 올려놓은 것이 반도체와 중공업 등 과학기술이었던 만큼, 앞으로도 국가경쟁력을 키우려면 신(新)과학기술 분야에서 선도로 치고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과 일본 등은 지난해 법안을 제정하고 반도체와 AI, 양자, 우주 등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도 지난해 취임 후 대통령을 의장으로 하는 최상위 과학기술 정책 의사결정 기구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를 만들고 12대 국가전략기술을 도출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이 취리히공대를 방문한 것도 국가전략기술에 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행보라는 평가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당초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에서 취리히공대 방문은 일정상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직접 취리히에 하루 더 머물기로 하면서 방문이 성사됐다는 설명이다. 양자는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하나다.

한편에서는 결국 인재가 관건이라는 지적도 있다. 인재가 꾸준히 양성되지 못하면 과학기술 발전은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는 탓이다.

원자력 발전만 해도 문재인 정부에서 탈원전 정책이 시행되면서 원전 관련 학과로 인재 유입이 끊겼고, 업계에서는 현재까지도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있다.

윤 대통령이 '과학기술 인재 양성'과 '보상 시스템 제공'을 과제로 제시한 것도 안정적인 인재 확보와 무관하지 않다.

미래세대가 주체가 돼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고, 과학기술 발전으로 늘어난 일자리를 미래세대가 누리는 선순환을 만들기 위해서는 꾸준한 인재 공급이 뒷받침돼야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래세대가 과학기술 분야 진출을 꺼리는 것은 직업의 안정성이나 경제적 보상이 미진한 것도 있다"며 "보상이 합리적으로 되고 있는지 보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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