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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가장 높다"…5% 넘던 은행 예금금리 3%까지 '뚝'

30일 기준 5대 시중은행 예금금리 3.00~4.15%로 낮아져
당국 금리인상 자제 압박에 더해 시장금리도 우하향 추세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2023-01-31 06:01 송고
2023.1.1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2023.1.1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지난해 말 연 5%를 뚫었던 주요 은행의 예금금리가 3~4%대로 하락했다. 당국의 예금금리 인상 경쟁 자제령에 더해 은행채 발행 재개로 은행권의 자금 조달 상황이 나아지면서다. 시장금리가 안정을 찾고 있는 만큼 주요 은행의 예금금리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전날 기준 1년 만기 우대금리 포함 예금 최고금리는 3.00~4.15% 수준이다.
은행별로 △우리은행 '우리 첫거래 우대 정기예금' 연 4.15% △NH농협은행 'NH고향사랑기부예금' 4.10%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3.85%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3.70% △국민은행 'KB 스타 정기예금' 3.63% 순으로 금리가 높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들 은행의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1년 만기 기준)는 연 4.85~5.18%였다. 두 달 새 금리 상단이 1.03%포인트(p) 떨어졌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주요 은행의 예금금리는 외려 하락한 것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25%에서 3.50%로 0.25%p 인상을 결정한 바 있다.
기준금리 정점론이 고개를 들고 있고, 금융당국의 압박도 계속하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대출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차주들의 부담이 커지자 수신금리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수신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의 근거가 되는 코픽스(COFIX)가 뛰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장금리도 우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인상할 유인이 없어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년 만기 은행채(AAA) 금리는 지난해 11월7일 연 5.107%까지 올랐다가, 지난 27일 기준 3.730%까지 떨어졌다.

향후 은행권 예금금리는 더욱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주요 변수로 꼽혔던 주요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국면 역시 올해 상반기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어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은 99.9%로 점쳐진다.

미 연준이 이번에 베이비스텝(한 번에 0.25%p 인상)을 밟으면 미국의 금리는 4.50~4.75%로 올라선다. 페드워치는 연준이 오는 3월 한 차례 더 베이비스텝을 결정해, 미국의 최종금리가 4.75~5.00%에 달할 가능성을 85.5%로 내다봤다.

이미 캐나다의 경우 주요국 중에 가장 먼저 피벗(Pivot·정책 전환)을 결정했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정례 금리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올리면서 당분간 금리 인상 없이 경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이미 높은 수준으로 올렸고, 금융당국이 수신금리 자제령을 내린 만큼 당분간은 예금금리가 하락 추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채권 시장도 안정을 찾은 상황이라 은행 입장으로선 수신금리를 인상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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