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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싶어서 먹는다는 '착각'을 꼬집다…'음식중독' [신간]

"우리 몸인 '단짠' 음식을 갈망하는 이유"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23-01-30 10:27 송고
음식중독(민음사 제공)
음식중독(민음사 제공)
햄버거 오염 보도로 2010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베테랑 저널리스트 마이클 모스가 음식에 대한 인간의 본능, 법률과 정책상의 허점, 그리고 우리의 무관심을 악용하는 가공식품 업계의 실상을 폭로하는 책을 출간했다.

인간이 담배나 약물처럼 음식에도 중독될 수 있을까? 저자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답한다. 가공식품, 패스트푸드, 간편식, 인공감미료, 인공 향료가 장악한 현대의 식단이 우리의 미각과 신진대사를 교란하며 무엇보다 음식을 더욱 중독성 있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샐러드가 감자칩보다 건강에 좋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감자칩을 집어 들고, 배가 부르다고 생각하면서도 군것질을 한다. 음식을 먹는 데 의지나 취향을 넘어선 요소가 작동하는 것이다.

이처럼 음식에 본질적으로 중독성이 있다면 가공식품을 자제하려는 노력도 근본적으로 벽에 부딪힌다. 이에 저자는 각종 중독에 관한 연구에서 밝혀진 사실을 검토하며 음식이 술, 담배, 약물보다 중독성이 강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검증해 나간다.

중독 원인의 상당 부분은 우리 뇌 안에 있다. 우리 몸은 '단짠(달고 짠)' 음식에 느낀 쾌감을 기억하고 포만감이 들어도 계속 그 음식을 갈망한다. 쾌락을 주는 것을 갈망하고, 거기서 쾌락을 느끼면 다시 갈망한다. 이 순환이 중독의 핵심이고, 기업들은 바로 이러한 점을 이용해 이윤을 창출한다.
기업들의 전략을 파악하고 역으로 적용한다면 최소한 일방적으로 불리한 위치에서는 벗어날 수 있다. 먹는 음식과 먹는 방식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 음식의 풍미를 인식하고 음미하는 것, 식사에 대한 보다 건강하고 즐거운 기억을 만드는 것은 새로운 식습관을 형성하고 식단에 대한 자유 의지를 회복하는 징검다리를 놓는 일이다.

◇ 음식중독/ 마이클 모스 글/ 연아람 옮김/ 민음사/ 1만8000원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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