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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오른쪽)과 이병규 삼성 수석코치가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저랑은 성격이 정반대에요."
새롭게 영입한 이병규 수석코치(49)에 대해 묻자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47)이 웃어보였다. 박 감독은 "이 코치가 우리 팀 분위기를 끌어올려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감독이 이끄는 삼성 선수단은 30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삼성은 오키나와에서 1, 2군 캠프를 모두 차리고 총 10차례의 연습 경기를 포함해 40일간 훈련할 예정이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박 감독은 "1·2군 선수가 통합적으로 같은 지역에서 운동을 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경쟁을 통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차량으로 1·2군을 오가면서 직접 선수들을 관찰하겠다. 캠프 도중 1·2군이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며 강한 경쟁을 예고했다.
그는 "우리 팀 상황이 기존 선수들과 신진급 선수들이 경쟁해야하는 분위기"라면서 "마무리캠프 때부터 메시지를 전달한만큼 선수들도 마음가짐이나 준비를 잘 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도중 감독대행으로 50경기를 치르며 28승22패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한 박 감독은 올 시즌 정식감독으로 새 시즌을 맞이한다.
박 감독이 정식 감독이 되면서 나타난 변화 중 하나는 이병규 질롱코리아 감독을 수석코치로 영입한 것이다. 이 코치는 현역 시절 리그 최고의 타자로 활약하며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박 감독은 "저는 좀 묵묵한 편이라면 이 코치는 가만히 있지 않는 스타일"이라면서 "활발하게 선수들을 자극할 수도 있고, 움직여 줄 수도 있다. 선수단 분위기를 다르게 이끌어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에 와서 처음 스프링캠프를 함께 하는데, 이 코치만의 노하우를 선수단에게 전달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분위기는 확실히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스프링캠프를 함께 하게 된 이 코치도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 코치는 "아직 선수들을 잘 모르고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나눈 게 없어서 파악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도 "감독님과 선수단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대화하고 중간에서 선수, 코치들과 많이 소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과 은퇴 이후 줄곧 'LG맨'이었던 이 코치가 새로운 유니폼을 입는 것 또한 새롭다.
이 코치는 "질롱 감독을 해보긴 했지만 팀을 완전히 옮긴 것이라 또 다른 느낌이 든다"면서 "기대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 부딪혀 봐야겠다"며 웃어보였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