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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 놓쳐 지구대 찾은 70대 노인 내쫓은 경찰 '논란'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2023-01-27 22:18 송고 | 2023-01-28 17:36 최종수정
경찰 로고./뉴스1 © News1 DB
경찰 로고./뉴스1 © News1 DB

마지막 기차를 놓쳐 오갈데 없는 70대 노인이 추위를 피하기 위해 경찰서 지구대를 찾았다가 쫓겨나는 일이 발생했다.

27일 MBN 보도에 따르면 서울에서 부산을 방문한 70대 노인 A씨는 지난달 14일 오전 12시쯤 부산 동구의 한 지구대를 방문했으나 약 40여 분 뒤 쫒겨났다.

언론사가 입수한 지구대 CCTV에는 지구대를 방문한 A씨가 경찰에 사정을 설명한 뒤 소파에 앉아 몸을 녹였다.

하지만 약 40여 분 뒤 한 경찰이 A씨의 어깨를 잡아 강제로 일으켜 세운 뒤 출입문 밖으로 끌고 나갔다.

다른 경찰관은 A씨가 다시 들어올 수 없도록 문을 걸어 잠그는 장면까지 영상에 담겼다.

A씨는 "나를 노숙인같이, 노숙인보다 더하게 대했다"면서 "친절하게 해 달라고 그랬는데, 그 말이 나쁜거냐"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결국 A씨는 지나가는 차를 얻어타고 3㎞ 떨어진 다른 경찰서를 방문해 사정을 말한 뒤 새벽 첫 기차를 기다렸다.

이와 관련해 해당 지구대 측은 "신고 출동이 많은 곳이라 A 씨를 계속 데리고 있을 수 없었다"며 "A 씨가 직원들에게 계속 시비를 걸며 업무를 방해해 불가피하게 내보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녹화된 CCTV에 따르면 할머니는 물을 마시기 위해 한 번 일어난 뒤에는 소파에만 앉아 있었으며, 그동안 지구대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진상 파악에 나섰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A 씨를 끌어낸 경찰관에 대해 감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che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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