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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오디션 공룡 싸움 속 분산된 '안방 팬심' [N초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2023-01-28 06:00 송고
TV조선 '미스터트롯2', MBN '불타는 트롯맨' 포스터
TV조선 '미스터트롯2', MBN '불타는 트롯맨' 포스터
남자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의 경쟁 속에, 안방의 팬심도 아직까지는 하나로 모이지 않고 있다.
TV조선(TV CHOSUN)은 지난 2019년 선보인 '미스트롯'으로 그야말로 '트로트 열풍'의 주역이 됐다. 이후 '미스터트롯' '미스트롯2' 등을 연달아 선보이면서 '트로트 오디션 강자'로 자리매김한 TV조선. 하지만 그 열풍의 중심에는 서혜진 PD가 있었다. 세 프로그램 모두 서 PD가 기획하고 연출했던 것.

그렇기에 TV조선과 서 PD가 함께하는 '미스터트롯2'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지만, 둘은 결국 '미스터트롯2'를 함께 하지 못했다. 서 PD가 새로운 제작사를 차리고 MBN에서 새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을 선보였기 때문이었다.

과연 두 트로트 오디션 공룡의 싸움 중 어디로 안방 팬심이 쏠리게 될지 관심이 쏟아진 가운데, '불타는 트롯맨'은 지난해 12월20일, '미스터트롯2'는 지난해 12월22일에 단 이틀의 간격을 두고 항해를 시작했다.

1회 방송에서 승기는 '미스터트롯2'가 잡았다. 20.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의 압도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것. 이에 비해 '불타는 트롯맨'은 8.3%라는 성적을 거두면서 '미스터트롯2'에 기세가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방송이 계속해 진행되면서 '미스터트롯2'와 '불타는 트롯맨'이 보인 시청률 상승 추세는 처음과 달랐다.
'미스터트롯2'는 지난 26일 방송된 5회에서 21.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첫 주 대비 1.6% 포인트 높아진 보였다. 이 사이 '불타는 트롯맨'은 큰 폭의 시청률 상승을 나타냈다. 지난 24일 방송에서 14.1%를 기록, 1회 대회 5.8% 포인트나 오르며 '미스터트롯2'와의 간격을 좁혔다.

물론 화제성 부문에 있어서는 '미스터트롯2'가 압도적이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1월 2주 차 비드라마 TV 화제성 톱10에서 '미스터트롯'은 점유율 5.77%로 1위를 기록했지만, '불타는 트롯맨'은 2.55%로 7위에 랭크됐다. 그러나 비드라마 TV 검색 반응 톱10에서는 '미스터트롯2'가 12.57%로 1위를, '불타는 트롯맨'은 11.66%로 2위를 차지하면서 비슷한 순위를 나타내기도 했다. 
TV조선 '미스터트롯2', MBN '불타는 트롯맨' 방송 화면 갈무리
TV조선 '미스터트롯2', MBN '불타는 트롯맨' 방송 화면 갈무리
프로그램 측면에서 본다면 '두 공룡'은 제대로 싸우고 있지만, 오히려 이런 형국이 출연자들에는 독이 됐다. '미스터트롯'이 독주하고 있던 2020년 초의 출연자 화제성 분야에서 출연진들이 상위권에 늘 랭크됐던 경우와 달리 두 프로그램 참가자들에 대한 화제성이 떨어지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

'미스터트롯' 시즌1이 5회차 방송에 접어들었던 2020년 1월 5주 차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분에서는 당시 참가자였던 임영웅, 정동원, 영탁이 1위부터 3위까지를 나란히 차지했고 김호중이 5위, 장민호가 9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2020년 2월 1주차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에서는 아예 1위부터 10위까지 순위에서 3위 유재석, 7위 백종원, 9위 이효리를 제외하고는 '미스터트롯' 참가자들이 화제성을 독식하는 구조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당장 '미스터트롯2'와 '불타는 트롯맨'이 5회 차 방송에 접어든 2023년 1월 2주차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톱10에 두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이름은 오르지 않았다. 직전 주인 2023년 1월 1주 차 출연자 화제성에서도 '미스터트롯2'에 출연한 박지현이 6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 전부였다. 두 오디션 프로그램의 화제성은 높더라도, 참가자에 대한 화제성이 집중되지 못한 양상으로 해석된다는 평이 다수다.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미스터트롯' 시즌1 출신 가수들이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면서 트로트 시장을 이끌고 있는데, 이런 상황 속에서 남자 트로트 오디션이 두 개나 진행되다 보니 시청자들의 관심이 하나로 모이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며 "당장 '미스트롯2' 역시 '미스트롯' 시즌1 보다 화제성이 떨어졌었는데 과연 이렇게 양립된 상황에서 두 프로그램이 임영웅 같은 트로트 간판 스타를 만들어낼지는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두 프로그램이 시작 전부터 불안감을 줬던 것은 양쪽으로 출연자 풀이 갈라질 것이라는 점이었다"며 "또 프로그램들에서 실력있는 출연자들을 서로 경쟁적으로 끌어가려고 했던 점에서 기성 가수들이 많이 출연하게 됐는데, 참신한 인물이 나와서 스타덤에 올라가는 것을 원하는 대중들의 바람과는 다소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보기도 했다.

제2의 임영웅을 꿈꾸면서 '미스터트롯2'와 '불타는 트롯맨'에 지원한 트로트 가수들. 하지만 프로그램의 인기가 양분되면서 안방의 팬심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과연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스터트롯2'와 '불타는 트롯맨'이 인기와 실력을 모두 잡는 트로트 스타를 배출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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