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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파드2·에이브럼스, 우크라로 간다…전쟁 판도 바뀌나

레오파드2·에이브럼스, 소련제 전차보다 성능 우위…탄약 보급 용이
전문가 "전차와 다양한 무기 유기적으로 활용해야…공군 부재가 치명적 약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2023-01-25 10:57 송고 | 2023-01-25 11:39 최종수정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우크라이나가 올봄 공세를 앞둔 상황에서 서방 동맹국들에 현대식 전투용 탱크를 지원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미국은 브래들리 장갑차를, 독일은 마르더 장갑차를, 프랑스는 AMX-10RC 장갑차 지원을 약속했지만, 이는 경량급에 해당한다. 우크라이나는 서방 동맹국들에 독일제 레오파드2와 미국의 에이브럼스 전차 등 주력 전차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24일(현지시간) 독일과 미국이 결국 우크라이나의 요구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아직 두 국가 모두 공식적으로 지원을 발표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지켜봐야 겠으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차 지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영국 BBC 등 외신들은 우크라이나가 주력 전차를 지원 받더라도 전장의 판도를 바꾸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우크라는 왜 레오파드2와 에이브럼스를 그토록 원할까

우크라이나가 레오파드2와 에이브럼스 전차를 원하는 첫 번째 이유는 무엇보다도 성능 때문이다. 

레오파드2의 경우 1979년 처음 도입된 후 여러번의 개량을 거쳐 세계 최고의 주력 전차 중 하나로 명성을 얻었다. 특히,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사용 중인 구 소련 시절에 설계된 전차보다 더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레오파드2는 전차에 열화상 등과 같은 광학 장치가 있어 주야간 가리지 않고 작동이 가능하며 레이저 거리측정기로 목표물을 추적할 수 있다.

기동성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레오파드2는 55톤(t)의 무게에도 불구하고 최대 속도 시속 45마일(약 72km/h)로 이동이 가능하다.

레오파드2에는 탑승한 병사를 보하도록 설계된 다양한 기능이 갖춰져 있다. 예를 들어 러시아의 T-72와는 달리 탄약고가 구획화되어 있어 외부 충격에 의한 탄약 폭발(잭인더박스 효과)을 방지할 수 있다.

레오파드2는 비교적 연료 보급이 용이한 디젤 엔진으로 구동된다. 또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표준 120mm 활강포를 장착했기 때문에 탄약 보급에도 유리하다.

우크라이나가 레오파드2 지원을 원하는 또다른 이유는 재고가 대부분 유럽에 상당히 몰려 있어 전장에 배치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레오파드2는 유럽 국가나 캐나다, 튀르키예 같은 나토 회원국으로 상당수가 수출됐다. 다만 지원을 받기 위해선 제조국인 독일의 최종 승인이 필요하다.

1980년부터 운용되기 시작한 미국의 M1 에이브럼스는 레오파드2와 유사한 성능을 지니고 있다. 최고 속도는 41.5마일(약 67㎞/h)로 기동할 수 있으며, 레오파드와 마찬가지로 120mm 활강포를 장착했다. 에이브럼스는 나아가 내부 승무원을 보호할 수 있는 열화우라늄으로 처리된 반응장갑이 장착돼 있다.

앞서 이달 초 올라프 숄츠 총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레오파드2 지원을 승인하려면 미국도 에이브럼스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는 에이브럼스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여러 단점이 있기 때문에 적절치 않다고 봤다. 예를 들어 에이브럼스는 디젤로 구동되는 레오파드2와는 달리 제트 엔진을 사용해 연료 효율이 떨어진다. 아울러 에이브럼스는 무게가 75톤에 달해 교량 위를 운전할 때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전문가들은 에이브럼스는 유지 보수가 까다롭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야 운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자국의 주력 전차인 챌린저2 14대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는데, 이 또한 우크라이나가 원하던 현대식 전투용 탱크에 해당한다. 챌린저2도 역시 120mm 포를 장착하고 있으며, 탱크의 항속거리는 547㎞, 최대 속도는 시속 59㎞에 달한다.

폴란드가 운용하는 독일제 레오파드 전차가 지난해 5월 폴란드에서 치러진 폴란드-미국-프랑스-스웨덴의 합동 훈련에서 활용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폴란드가 운용하는 독일제 레오파드 전차가 지난해 5월 폴란드에서 치러진 폴란드-미국-프랑스-스웨덴의 합동 훈련에서 활용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탱크, 만능열쇠 아냐…우크라군 여전히 공군이 약점

우크라이나는 전장에서 승리를 위해선 적어도 300대의 현대식 탱크가 필요하다고 서방 동맹국들에게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레오파드2를 둘러싼 논쟁을 감안한다면 우크라이나가 만족할 만큼 탱크를 지원받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서방 동맹국 중 6개국이 중대급을 구성인 14대씩을 지원한다면 우크라이나가 약 100대의 전차를 확보할 수 있으리라 보고 있다.

레오파드2와 에이브럼스, 챌린저2 모두 구 소련제인 T-72 전차보다 성능이 뛰어나다는 점에 대해선 전문가들도 모두 동의하고 있다. 전장에서 해당 전차들은 봄 공세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따.

그러나 전문가들은 서방의 '탱크'가 전장의 상황을 극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는 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조나단 빌 영국 BBC 국방특파원은 "서구의 현대 주력 전차는 그 자체로 놀라운 무기지만, 게임 체인저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가 주력 전차 이외에도 수백 대의 장갑차, 포병 시스템 등을 지원 받은 사실을 짚으며, 이러한 무기들을 유기적으로 활요하면 러시아군의 전선을 뚫고 영토를 탈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를 위해선 우크라이나군이 적시에 무기들을 제공받고, 사용법을 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여전히 우크라이나군에 공군 전력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전쟁 초기 부터 미국 등에 전투기 지원을 강하게 촉구했다. 그러나 미국은 확전을 우려해 아직까지 전투기 지원에는 동의하고 있지 않다.

미그-29(MIG-29) 전투기가 2016년 8월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 공군 기지를 비행하고 있다. 2016.08.03/news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미그-29(MIG-29) 전투기가 2016년 8월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 공군 기지를 비행하고 있다. 2016.08.03/news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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