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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전에 '시부모 자고 간다' 말했다고 소리 지른 아내…"이혼하고파"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2023-01-24 10:27 송고 | 2023-01-24 17:27 최종수정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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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전해진 명절 부부갈등 사연에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거세다.

2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직장인 A씨가 부부 싸움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명절 연휴, 대전에 살고 있는 A씨 부부에게 서울에 계시는 A씨의 부모님이 "갑작스럽게 대전에 가게 됐다"며 아들 내외를 만나러 가겠다고 연락해왔다.

아내가 화를 낸 대목은 A씨의 "부모님이 집에서 하루 자고 가실 수도 있다"는 발언이었다. 시부모의 깜짝 방문에 더해 자고 간다는 얘기까지 나오자 아내는 "절대 안 된다"며 소리를 질렀다.

A씨는 "시부모가 하루 자는 게 잘못된 일이냐"며 "저는 아내 부모님이 저희 집에서 자고 간다고 하셔도 상관없다"고 했다. 덧붙여 A씨는 "대전 집은 저희 부모님이 도와주셔서 마련한 집"이라는 사실을 밝히며 씁쓸하게 "이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A씨의 글에는 800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리며 거센 논쟁이 일었다.

많은 직장인 누리꾼들은 "시댁에서 도와줘서 산 집에 아내가 양심 없다", "명절인데 오히려 와주셔서 고마운 거 아닌가", "아내 친정 부모가 와서 잔다고 하면 소리 질렀을까", "진짜 정떨어지겠다", "명절인데 자식 집에도 못 자게 하네. 아내가 너무 심하다" 등의 댓글로 A씨의 아내를 나무랐다.

반면 아내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누리꾼들의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미리 말 안 하고 통보해서 그런 거 아닌가. 집도 치워놔야 하고, 장도 미리 봐놨어야 하니까", "하루 전에 말해준 거라면 통보라고 느껴지긴 할 것 같다. 아파트 '우리 부모님이 해주셨다'는 건 아무 상관 없는 일이다. 아들 사는 집이라고 해주신 건데 왜 며느리가 일방적으로 받들어야 하나", "친정 부모님이 하루 전에 오신다고 통보해도 짜증 날 것 같은데"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다만 A씨가 자세한 전후 사정이나 평소 시부모와 아내의 관계, 부부의 갈등 상황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해서 매도하면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한 설문조사에서 명절 부부 싸움의 가장 큰 원인으로 남성은 '양가 체류 시간'을, 여성은 "차례 준비 역할 분담'을 1순위로 꼽았다.

재혼 결혼정보회사 온리유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가 9~14일 사이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 남녀 536명(남녀 각각 26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전 배우자와의 결혼생활 중 갈등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했을 때는 ‘명절’로 꼽혔다. 응답자 중 무려 36.0%(남성 35.8%·여성 36.2%)가 지목했다.

명절 다툼 이유로는 남성 응답자의 32.1%가 ‘양가 체류 시간’을 꼽았고, 이어 ‘처가 가족 구성원과의 불편한 관계’(27.2%), ‘처가 방문 여부’(21.3%), ‘처부모용 선물 준비’(11.2%) 순이다.

여성 응답자들은 ‘차례 준비 역할 분담’(34.3%)을 1순위로 지목했다. ‘양가 체류 시간’은 25.0%로 두 번째였다. 이어 ‘시가 가족 구성원과의 불편한 관계’(18.3%), ‘시가 방문 여부’(14.6%)를 꼽았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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