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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치킨 맛있어요" 세계인 입맛 사로잡은 '치킨왕의 뚝심'(종합)

[K-치킨 세계화]세계 57개국, 약 700개 매장 운영
글로벌 1위 업체로 발돋움 하기 위한 여정 순항중

(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한지명 기자, 배지윤 기자, 이상학 기자, 신민경 기자 | 2023-01-07 05:04 송고 | 2023-01-19 17:14 최종수정
편집자주 'K-치킨'이 새로운 '한류'(韓流)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치킨이라는 글로벌 식재료를 바탕으로 한국식 조리법을 확장해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시스템적으로 지속가능하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K-푸드의 존재감을 높일 최적의 첨병이다. 그 중심에는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의 '뚝심'이 있다. BBQ치킨은 2003년 해외 진출 시작 이후 맛과 품질은 물론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K-치킨 세계화'에 앞장서는 선봉장에 섰다. 세계인의 입 맛을 사로잡고 있는 BBQ치킨의 성공 전략을 분석해 본다.
필리핀 마닐라 보니파시오 글로벌시티(GBC)에 오픈한 BBQ 하이스트리트점에서 고객들이 치킨을 먹고 있다/사진=이주현 기자
필리핀 마닐라 보니파시오 글로벌시티(GBC)에 오픈한 BBQ 하이스트리트점에서 고객들이 치킨을 먹고 있다/사진=이주현 기자

'K-치킨'이 한류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올랐다. 한국의 맛을 입힌 K-치킨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하나의 문화 아이콘이 됐다. 

<뉴스1>이 미국과 캐나다, 일본, 대만, 필리핀 등에서 만난 세계인들은 연신 'K-치킨 최고', 'K-치킨 맛있어요'를 외쳤다. 해외 시장 공략에 선봉장 역할을 맡은 BBQ치킨과 '치킨왕'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의 철학이 담겨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치킨왕' 윤홍근 회장의 철학 담긴 해외 진출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가운데)과 사빗싱송 LCS그룹 회장(왼쪽)이 필리핀 마닐라 보니파시오 글로벌시티(GBC)에 오픈한 BBQ 하이스트리트점에서 치킨을 즐기고 있다/사진=이주현 기자<br><br>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가운데)과 사빗싱송 LCS그룹 회장(왼쪽)이 필리핀 마닐라 보니파시오 글로벌시티(GBC)에 오픈한 BBQ 하이스트리트점에서 치킨을 즐기고 있다/사진=이주현 기자


BBQ치킨은 1995년 설립 이후 4년만에 1000개 매장을 열었고 2002년 1800개 매장 수를 돌파했다. 세계 최대 외식 기업 맥도날드보다 동일 기간 대비 두 배 이상 빠른 성장 속도다.
1800개 매장을 넘어서자 윤 회장은 해외로 눈길을 돌렸다. 국내 인구 수를 감안할 때 공격적인 확장은 가맹점에 피해를 입힐 수 있어서다. 

2003년 첫 해외 진출 국가로 중국을 택했다. 이어 2004년 스페인, 2007년 싱가폴, 필리핀, 미국 등에 연이어 진출했다. 한국계 기업 혹은 개인과 마스터프랜차이즈(MF)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소비자 니즈를 채우지 못하는 한계에 봉착했다.

국내 시장에서 승승장구 해온 BBQ치킨이었지만 처음으로 실패의 쓴 맛을 경험한 것이다. 윤 회장은 실패를 통해 지역에 맞는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BBQ K타운점에서 소비자들이 치킨을 고르고 있다.© News1 이상학 기자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BBQ K타운점에서 소비자들이 치킨을 고르고 있다.© News1 이상학 기자

◇미국 맨해튼 중심부에 한류 열풍 담은 메가 매장 오픈

윤 회장이 얻은 교훈은 지역에 맞는 현지화 전략과 한국식 치킨의 정체성이었다. 그는 미국 맨해튼 중심부에 세계적인 플래그십을 만들어야 한다는 계획으로 32번가에 메가 매장을 만들었다. 현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했고 한류 열풍을 담았다. 

'대한민국 대표 치킨' 이라는 마케팅 전략과 올리브 오일을 사용해 건강을 추구한 점도 강조했다. 중국 진출 당시 한국 기업이라는 점을 애써 숨겨왔던 것에서 벗어나 '코리아 치킨', 'K-치킨'을 부각시켰다.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현지 시장에 맞춰 '그랩앤고'(튀키고 집어서 가져가는)를 첫 도입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BBQ 맨해튼 직영 1호점인 K타운점은 월 매출이 100만달러에 이르며 '밀리언달러 매장'으로 불리고 있다. K-타운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수치다.  

매장 운영 방식과 마케팅에서는 현지화 전략을 택했지만 맛에서는 현지화 전략을 포기했다. 한국식 조리법과 치킨 본연의 맛은 포기하지 않은 것이다.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서울을 경험할 수 있는 곳'에 적합한 메뉴도 선보이고 있다.

그 결과 BBQ치킨은 지난해 6월 미국 유명 외식전문지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가 선정한 '미국 내 약 11만개 브랜드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외식브랜드' 2위 및 종합 브랜드가치 332위를 기록했다. 또 QSR(Quick Service Rastaurant), Mashed, Fox뉴스 등 현지 매체를 통해 한식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소개됐다.

미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BBQ는 계속된 변화로 기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달 무인화 매장인 뉴저지 잉글우드점을 시작으로 무인점포를 확대하고, 국내 시장과 마찬가지로 수제맥주를 판매하는 등 여러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캐나다 밴쿠버의 한 한아름 마트 매장 전경. ⓒ News1 신민경 기자
캐나다 밴쿠버의 한 한아름 마트 매장 전경. ⓒ News1 신민경 기자

◇캐나다·일본, H마트와 와타미 등과 협업 

캐나다에선 한아름 마트(H마트)와 손을 잡았다. H마트가 들어서는 곳에 입점해 장을 보러오는 소비자를 공략하는 방식이다. 

캐나다에서는 일부 메뉴에 대해선 현지화해 변형했지만 소스는 모두 한국 본사에서 유통해 쓴다. 영토가 넓은 캐나다 특성상 일반적으로 냉동육을 사용하지만 캐나다 BBQ는 100% 신선육 사용을 고집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한류 열풍과 함께 K-치킨도 성장하고 있다. 2016년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와타미'와 MF 형태로 일본에 진출한 BBQ치킨은 도쿄 1호점인 오오토리이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2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와타미는 사업 초기 지하철 내 매장이나 배달 방식으로 운영하는 등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이자까야 사업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BBQ치킨 매장이 호황을 이루면서 와타미는 올해까지 100개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만 타이베이 내 BBQ 쌍연점 전경.
대만 타이베이 내 BBQ 쌍연점 전경.

◇대만·필리핀, 숍인숍과 익스프레스 매장으로 접근

2018년 진출한 대만 역시 한류 열풍을 타고 BBQ치킨은 '한국 치킨'의 대명사가 됐다. 편의점 패밀리마트의 숍인숍(SIS) 형태로 매장 수와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국 3000여개 패밀리마트 옆에 문을 여는 방식으로 편의점 물류 배송차량이 비비큐 물류까지 함께 배송해 물류비도 절감하고 있다.

대만에서의 BBQ치킨의 성과는 코로나19라는 위기를 기회로 바꾼 영향이 크다. 팬데믹 여파로 포장과 배달에 대한 수요 증가하며 익스프레스(Express)매장의 출점이 가능했다. 현지 모든 점포를 직영점으로 관리하며 한국 BBQ에서 사용하는 레시피를 그대로 적용해 일관성 있는 맛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필리핀 5대 기업 중 하나인 LCS그룹과 손잡고 필리핀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07년 진출 이후 두번째 필리핀 시장 공략이다. 이번에는 경쟁력있는 MF 업체과 손잡은 만큼 공격적인 출점으로 3년내 필리핀 대표 프랜차이즈 '졸리비'를 넘어서겠다는 목표다.

필리핀 마닐라 보니파시오 글로벌시티(GBC)에 오픈한 BBQ 하이스트리트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한식 메뉴들 /사진=이주현 기자
필리핀 마닐라 보니파시오 글로벌시티(GBC)에 오픈한 BBQ 하이스트리트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한식 메뉴들 /사진=이주현 기자

BBQ치킨은 현재 세계 57개국, 약 700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올해도 중동과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BBQ그룹의 글로벌 매출은 2019년 400억원에서 2020년 585억원, 2021년 1178억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윤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2022년은 글로벌 시장에서 K-치킨을 넘어 K-푸드의 대표 브랜드로 소개되며 BBQ의 경쟁력을 입증한 해였다"며 "올해는 세계 1등 기업 달성을 위해 다양한 글로벌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Global BBQ'로 본격 실행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hjh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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