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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쩐더하오츠" 대만 사로잡은 K치킨…"한국 드라마로 접했죠"

[K-치킨 세계화]대만 BBQ 남서점 가보니
한국 드라마 인기에 한국 치킨 인기 고공행진

(타이베이=뉴스1) 배지윤 기자 | 2023-01-06 04:00 송고
편집자주 'K-치킨'이 새로운 '한류'(韓流)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치킨이라는 글로벌 식재료를 바탕으로 한국식 조리법을 확장해 현지에 맞는 제품을 시스템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K-푸드의 존재감을 높일 최적의 첨병이다. 그 중심에는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의 '뚝심'이 있다. BBQ치킨은 2003년 해외 진출 시작 이후 맛과 품질, 현지화 전략으로 'K-치킨 세계화'에 앞장서는 선봉장에 섰다. 세계인의 입 맛을 사로잡고 있는 BBQ치킨의 성공 전략을 분석해 본다.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BBQ 남서점 매장 전경.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BBQ 남서점 매장 전경.

"쩐더하오츠(진짜 맛있다)!"

저녁 6시쯤 방문한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BBQ 남서점. 갓 나온 치킨을 한입 베어 문 여성은 "하오츠"를 연발했다. 함께 온 듯한 지인은 여성의 반응에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매장에서 만난 이들은 "도깨비·사랑의 불시착 등 수많은 한국 드라마에서 한국 치킨을 접했다"며 "대만의 지파이(치킨으로 만든 대만 국민간식)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며 감탄했다.

BBQ 남서점은 대만 타에페이 중상상권에 위치한다. '대만의 홍대'로 불리는 젊은 상권인 만큼 20대로 보이는 손님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 같은 층(7층) 주변 식당이 다소 한산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대만 BBQ 남서점은 한국 BBQ 매장에 온 듯 익숙한 분위기를 풍겼다. 한국의 BBQ 매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간판과 인테리어도 반가웠다. 매장에 나온 한국 BBQ TV 광고 CF에도 자꾸만 시선이 갔다. 여기에 소주부터 포도 봉봉·갈아만든 배 등 한국 음료까지 판매해 한국의 식음 문화를 경험하기 제격인 공간이었다.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BBQ 남서점에서 한국 BBQ TV 광고가 재생되고 있는 모습. 

한국 매장을 빼다 박은 모습에 손님 대부분이 한국 교민이 아닐까란 의심도 금새 사라졌다. 기자가 앉은 테이블을 제외하곤 한국 치킨을 맛보러 온 현지인들로 붐볐다. 남아있던 몇몇 자리도 금새 가득찼다.
대부분의 테이블에는 약속이라도 한 듯 간장·허니갈릭·치즈 등 3가지 맛의 치킨이 섞여있는 콤보 메뉴가 올려져 있었다. 소금·후추 등 간단한 양념으로 만든 대만의 국민간식 '지파이'와는 달리 다양한 소스가 가진 매력이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다.

한국 치킨집과 사뭇 다른 풍경도 눈에 띄었다. 우리나라 치킨집에서는 '치맥'(치킨과 맥주) 조합이 압도적으로 많이 팔린다면, 대만에서는 치킨과 함께 맛볼 수 있는 떡볶이나 피자 등 다양한 음식의 주문이 많았다.

현지인들은 치킨과 떡볶이, 또는 치킨과 한국식 피자 등 다양한 조합의 메뉴를 주문한 가운데 저녁 자리를 즐겼다. 다소 맵다고 느낄 수 있는 양념치킨이나 떡볶이를 거부감 없이 먹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사랑의 불시착'을 모티브로 한 대만 BBQ 메뉴.
 '사랑의 불시착'을 모티브로 한 대만 BBQ 메뉴.

이들이 꼽은 한국 치킨의 매력 포인트는 '소스의 차별화'다. 대만 지파이나 미국 프랜차이즈 치킨 판매점과 달리 BBQ는 양념치킨부터 허니갈릭, 치즈 등 독특한 소스로 버무린 치킨을 선보이며 대만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한류 팬들을 위한 맞춤형 메뉴도 찾아볼 수 있어 반가웠다.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 나온 '공진'이라는 지역이름을 딴 오징어 메뉴와 사랑의 불시착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치킨 세트 메뉴다. 대만 BBQ는 한류에 관심 있는 고객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한국 BBQ와 협업해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제니 대만 BBQ 총괄매니저는 "한류 영향이 대만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대만 사람들이 한국의 드라마와 K팝 등 한국 문화를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한국 치킨에 대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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