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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K-드라마 때문에 접했는데, 건강한 치킨맛에 푹 빠졌어요"

[K-치킨 세계화]'사랑의 불시착' 열풍에 BBQ도 입소문
올리브오일 사용해 건강…1인용·현지화 메뉴 인기

(도쿄=뉴스1) 한지명 기자 | 2023-01-05 04:00 송고
편집자주 'K-치킨'이 새로운 '한류'(韓流)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치킨이라는 글로벌 식재료를 바탕으로 한국식 조리법을 확장해 현지에 맞는 제품을 시스템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K-푸드의 존재감을 높일 최적의 첨병이다. 그 중심에는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의 '뚝심'이 있다. BBQ치킨은 2003년 해외 진출 시작 이후 맛과 품질, 현지화 전략으로 'K-치킨 세계화'에 앞장서는 선봉장에 섰다. 세계인의 입 맛을 사로잡고 있는 BBQ치킨의 성공 전략을 분석해 본다.
 일본 도쿄 후타코타마가와에 있는 BBQ '올리브 치킨 카페' 모습.© 뉴스1
 일본 도쿄 후타코타마가와에 있는 BBQ '올리브 치킨 카페' 모습.© 뉴스1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 한국 치킨이 유행이에요."

지난달 14일 일본 도쿄 후타코타마가와에 있는 BBQ '올리브 치킨 카페'. 이곳에서 만난 대학생 사나(21)·에리코(21)씨는 한국식 프라이드치킨을 먹고 싶을 때마다 매장을 방문한다고 했다. 이번이 벌써 네 번째 방문이다.
이들은 넷플릭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으로 BBQ 치킨을 알게 됐다. 그는 "현빈과 손예진이 즐겨 먹던 치킨"이라며 "유튜브 먹방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며 웃었다.

'한국 치킨'이 일본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팬데믹 동안 '한류 붐'이 부활하면서 BBQ도 K-드라마 인기에 힘 입어 입소문을 타고 있다. BBQ는 2016년부터 일본 기업 와타미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 형태로 현지에 진출했다.

 일본 도쿄 후타코타마가와에 있는 BBQ '올리브 치킨 카페' 매장 모습.© 뉴스1
 일본 도쿄 후타코타마가와에 있는 BBQ '올리브 치킨 카페' 매장 모습.© 뉴스1

오후 2시. 점심시간이 훌쩍 넘은 시간에도 매장에는 끊임없이 손님이 방문했다. 어린 자녀와 방문한 손님부터, 20~30대 직장인, 40대 주부까지 연령대가 다양했다. 대부분의 손님이 여성이었다.

주문은 키오스크로 이용이 가능했다. 매장에서 음식을 먹는 손님도 주를 이뤘지만, 포장을 해가는 손님도 적지 않았다. 종종 배달을 위해 라이더가 방문하기도 했다.
와타미의 비비큐올리브치킨사업본부 데라니시 유이치 부장은 "매출의 절반이 테이크아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장을 방문한 손님과 배달 주문도 각각 25% 정도 된다"고 덧붙였다.

매장에 들어서자 한국 음악이 나왔다. 드라마 '도깨비',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 OST다. 한국 음악이 익숙한 듯 가사를 흥얼거리는 손님도 있었다.

일본 도쿄 후타코타마가와에 있는 BBQ '올리브 치킨 카페' 매장 모습.© 뉴스1

일본에서 BBQ는 올리브오일을 사용하고 샐러드 메뉴와 채소를 많이 넣은 치킨버거 메뉴 등을 갖춰 건강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엄마와 매장을 방문한 미키(19)씨는 "BBQ 치킨은 올리브 오일로 튀겨 깔끔한 맛이 특징"이라며 "양념치킨은 매운 맛이지만,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치킨과 맥주'를 함께 즐기는 한국식 '치맥' 문화는 볼 수 없었다. 대신 점심 특화 메뉴로 음료를 겯들인 치킨랩, 샐러드, 버거 등이 인기를 끌었다.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 '레모네이드'도 와타미와 BBQ와 고심해 개발한 현지화 메뉴다. 치킨의 느끼함을 레몬의 상큼함이 잡아줬다. 매장에서 직접 레몬을 짜 신선함을 더했다.

이날 직원에게 어떤 메뉴가 가장 인기가 있냐고 묻자 조각 치킨을 권했다. '뼈 있는 올리브치킨' 한 조각으로 가격은 320엔. 한화로 약 3000원이었다.

일본 현지에서는 '치킨=한 마리' 혹은 '반 마리'라는 문화가 다소 생소한 듯 보였다. 테라니시 부장은 "일본에서는 혼자 먹을 수 있는 1인용 조각 치킨이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인기 메뉴인 치킨 텐더 와 일본에서만 맛볼 수 있는 레모네이드 세트.© 뉴스1
인기 메뉴인 치킨 텐더 와 일본에서만 맛볼 수 있는 레모네이드 세트.© 뉴스1

다음 인기 메뉴는 치킨 텐더였다. 일본은 뼈가 있는 치킨이 익숙하지 않다고 했다. 일본 치킨의 한 종류인 가라아게도 순살로 만들어졌다. 한국 음식 먹방이 유행하며 '치즈볼'의 인기도 올라갔다.

치킨 텐더를 주문했다. 처음 먹어보는 치킨과 레모네이드와의 조합도 좋았다. 점원의 추천처럼 치킨의 느끼함을 레모네이드가 잡아줘 입맛을 더욱 돋우게 했다.

BBQ는 앞으로 일본 내 점포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BBQ는 일본에서 2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직영점은 10군데, 가맹점이 13곳이다.

와타미 관계자는 "K-드라마의 인기로 BBQ의 인지도가 높아졌다"며 "한국 치킨을 보다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게 점포를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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