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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 방광암' 치료에 단비…유전자신약 美 FDA 허가

페링 개발 '애드스틸라드린'…아데노바이러스 기반, 비 근침습성 치료제
CRL 회신 후 2년만에 회생…2023년 하반기 중 출시 예상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2-12-19 14:11 송고 | 2022-12-19 14:15 최종수정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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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제약사 페링제약은 지난 16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방광암 유전자신약 '애드스틸라드린'(성분 나도파라진 피라데노벡)을 승인했다고 19일 밝혔다. 획기적인 방광암 치료제가 많지 않아 출시 후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19년 CMC(규제업무 및 화학, 제조 및 품질관리) 문제로 FDA로부터 보완 요구서한(CRL)을 받은 지 약 2년 만이다. 당시 페링은 투자사인 블랙스톤라이프사이언스와 비근침습성 방광암(NMIBC) 치료제 개발을 위해 미국 퍼진(FerGene)을 인수했었다.

애드스틸라드린은 인터페론 알파-2b 유전자를 포함한 비복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운반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유전자치료제이다. FDA로부터 유두종양을 동반하거나 동반하지 않고 상피내암(CIS)을 동반한 고위험 BCG(바실러스 칼메트-게랭) 불응성 NMIBC를 적응증으로 허가받았다.

고무 또는 금속 재질의 가는 관인 카테터를 이용해 3개월마다 한 번 방광에 투여한다. 방광에 들어간 애드스틸라드린은 다량의 인터페론 알파-2b 단백질로 번역돼 암에 대한 면역력을 강화한다.

방광암 중 약 75%를 차지하는 NMIBC는 방광을 절제하는 경요도 방광종양절제술이 기본적인 치료법이다. 절제술 시행 후 재발이나 진행을 막기 위해 비 병원성 결핵균을 이용해 만든 결핵예방 백신인 BCG 또는 항암제를 주입하는 치료를 병행한다. 요도를 통해 방광으로 결핵균을 주입하는 방법인데 이 결핵균이 면역세포를 자극해 활성화시켜 방광암세포를 죽이는 치료법이다.

일반적으로 BCG 요법은 효과가 크다고는 해도 BCG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 비율도 50%가 넘고 절제술 이후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있고, 소변주머니로 소변을 배출할 수 있어 삶의 질에 영향을 줘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필요성이 크다.

BCG 요법은 지난 2020년 다국적제약사 MSD(머크앤컴퍼니)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 펨브롤리주맙)가 NMIBC 환자를 대상으로 허가받기 전까지 사실상 유일한 표준요법이었다. 

방광암 환자 157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3상에서 애드스틸라드린 투여 환자 98명 중 51%가 종양이 완전히 소실된 완전관해(CR)를 달성했다. 평균 반응기간은 9.7개월로 나타났다. 또 CR을 달성한 환자 중 46%는 투약 12개월 후에도 재발 없이 상태가 유지됐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점안 부위 분비물(33%), 피로(24%), 방광 경련(20%), 긴박뇨(19%), 혈뇨(17%) 등이 보고됐다. 부작용으로 임상시험을 중단한 비율은 1.9%였다.

피터 파크스 FDA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BER) 소장은 "BCG에 반응이 없는 고위험도 NMIBC 환자들을 위한 혁신적인 치료대안을 의료인들에게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오늘 결정은 중요한 의료수요가 존재하는 영역에 대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현재 페링은 임상시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4년째 장기 추적관찰을 진행 중이다. 총 5년간 환자를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미국 바이오센추리는 페링이 오는 2023년 하반기 중 미국에서 애드스틸라드린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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