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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임상에 다운증후군 환자도 넣자…치료제 단서 기대"

美 연구팀 "다운증후군 뇌에도 '아밀로이드 플라크' 발생해 특징 비슷"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2-12-14 06:16 송고
인간의 뇌를 형상화한 그래픽. (삼성전자 제공) 2020.9.20/뉴스1
인간의 뇌를 형상화한 그래픽. (삼성전자 제공) 2020.9.20/뉴스1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 다운증후군 환자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알츠하이머 병에서 나타나는 특징이 다운증후군 환자에서도 거의 비슷하게 발생한다는 이유다. 

14일 의학계에 따르면 미국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워싱턴대학교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발견되는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다운증후군 환자의 뇌에서도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발생한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 환자뿐 아니라 다운증후군 환자도 아밀로이드 플라크 형성을 늦추는 치료법 연구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아밀로이드 플라크는 알츠하이머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베타(Aβ)가 뇌 내 신경세포에 과도하게 축적돼 만들어진다. 이 단백질 덩어리는 21번 염색체에 있는 아밀로이드 전구체 단백질(APP)에서 발견된다. 

다운증후군 또한 21번 염색체가 하나 더 생기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에 따라 Aβ가 과다 생산돼 플라크가 형성될 수 있다. 실제로 다운증후군 환자 대부분은 65세 이전에 조발성 가족성 알츠하이머가 나타난다. 
연구팀은 다운증후군 환자 192명과 대조군 33명을 대상으로 뇌 MRI(자기공명영상)나 아밀로이드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를 주기적으로 촬영해 조기 알츠하이머 환자와 비교했다. 또 조발성 알츠하이머를 일으키는 데 관여하는 APP단백질, PSEN1 또는 PSEN2 유전자 변이를 가진 가족 265명과 해당 변이가 없는 가족 169명도 함께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다운증후군 환자에서 발생한 아밀로이드 플라크 발생량은 조발성 알츠하이머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들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두 집단에서 나타난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양은 대조군보다 높았다. 또 사고력·기억력 검사에서 인지기능이 저하된 다운증후군 환자와 조발성 알츠하이머 환자 참가자의 아밀로이드 플라크 수치는 인지기능 저하 증상이 없는 환자 집단보다 높았다. 

다만 다운증후군과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형성되는 부위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조발성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참가자는 뇌의 가장 바깥 부위인 대뇌피질 전 영역에서 플라크가 형성됐다. 다운증후군 환자에게선 뇌 뒷부분 대뇌피질 부분인 후두엽 중간 부위에서는 플라크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다운증후군 환자의 알츠하이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향후 다른 형태의 질병에 대한 통찰력을 얻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관찰 결과, 다운증후군 환자와 조발성 알츠하이머에서 관찰되는 것과 매우 유사한 형태로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축적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다운증후군 환자와 알츠하이머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었다. 향후 다운증후군 환자가 임상시험에 참여했을 때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며 다운증후군 환자와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있는 일반 대중 모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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