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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롯데팬' 이대호의 직언…"투자없는 우승없어, 더 과감해야"

"돈 많이 썼지만 그전에 좋은 선수 안 뺏겼어야"
"선수들이 좋은 대우 받는다는 걸 느끼게 해줘야"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22-12-08 14:18 송고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2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일구대상을 수상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2.1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2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일구대상을 수상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2.1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현역에서 물러난 뒤 '영원한 롯데팬'으로 남겠다는 이대호(40)가 구단을 향해 가감없는 직언을 했다. 우승하기 위해선 투자가 필수적이고, 더 과감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대호는 8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2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투자없이 우승하기 힘들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만 40세의 은퇴 시즌에 전성기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친 이대호는 이날 시상식의 최고 영예인 일구대상을 받았다. 그는 수상소감에서 감사함을 표현하면서도 우승하지 못하고 은퇴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동갑내기 절친인 추신수(SSG 랜더스)가 올해 통합 우승의 기쁨을 누리는 것을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고.

이대호는 "한국시리즈 끝나고 (추)신수를 만났는데 입이 귀에 걸려 있더라"면서 "SSG에서 많은 투자를 해서 우승을 일군 것이기에 야구인 자체로는 축하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단에서 많은 투자를 하면 선수들도 좋은 의식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 관중 동원도 1위였기 때문에 그만큼 구단에서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이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이대호의 친정팀 롯데 역시 이번 오프시즌에 적지 않은 투자를 하고 있다. 포수 유강남을 4년 80억원에 잡으며 강민호 이후 비어있던 '안방마님' 자리를 메웠고,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 노진혁도 4년 50억원에 계약했다.

은퇴식 당시의 이대호.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은퇴식 당시의 이대호.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하지만 이대호는 더욱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돈을 많이 썼지만 사실 더 좋은 선수를 잡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리고 이번 FA 시장 이전에 롯데에서 활약하던 좋은 선수들을 안 뺏겼어야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를 비롯해 손아섭(NC 다이노스), 황재균(KT 위즈), 장원준(두산 베어스) 등 내부 FA를 타 팀에 내준 경험이 많다.

이대호는 "롯데에서 고생했던 선수들이 다른 팀에서 뛰고 있는 것을 보면 선배로서 가슴이 아팠다"면서 "그 선수들이 있었다면 올 시즌도 전력이 처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투자를 많이 해주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주겠지만, 롯데에서 고생하는 선수들에게도 신경을 써줘야한다"면서 "좋은 대우,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뛸 수 있도록 해줘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대호는 "사실 올 시즌만 봐도 투자없이 우승하기 힘들다는 건 확실하다"면서 "구단주님을 비롯해서 구단에서 적극적인 투자로 우리 후배들 기를 살려줘서 좋은 팀을 만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대호는 은퇴 후 '최강야구', '편먹고 공치리', '먹자GO' 등 많은 예능에 출연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점에서 야구할 때와 비슷하기도 하다"면서도 "그래도 성적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 심적으로는 여유가 생겼다"며 웃었다.

지도자 등으로 현장에 복귀할 가능성에 대해선 "기회가 된다면 가능하지만 아직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 "당분간은 밖에서 야구를 지켜보면서 홍보하겠다. 롯데팬으로 응원도 많이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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