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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난치병과 싸우는 이봉주, 스포츠 영웅 헌액…"다시 일어설 원동력"(종합)

올림픽 은메달·보스턴 마라톤 우승 등 '국민 마라토너'
"아파보니 건강의 소중함 절실하게 깨달아"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22-11-29 16:11 송고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가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헌액식'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게 상패를 받고 있다. 2022.11.2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52)가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으로 헌액됐다. 근래 희귀 난치병으로 투병 중인 그는 모처럼 활짝 웃어보였다.

이봉주는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 1층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헌액식'에서 올해의 스포츠영웅으로 선정됐다.

이봉주는 "대단한 선후배님들 사이에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과분한 영광을 주셨다. 가문의 영광"이라며 "선배님들이 이끌어 오신 길을 묵묵히 와서 이렇게 영웅 칭호까지 받게 된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지난 2019년 허리 부상을 당한 그는 의지와 관계없이 근육이 수축하여 뒤틀리거나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난치병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다. 최근엔 많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자리에서도 이봉주의 허리는 많이 굽어 있었다. 

이봉주는 "지난 3년 간 정말 힘든 길을 걸어왔다.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였다"면서 "그런데 오늘 스포츠영웅에 선정돼 나에겐 크나큰 기쁨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몸이 아프다 보니 건강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오늘 오신 분들 모두 건강을 잘 챙기시고 늘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001 보스턴 마라톤 우승 당시의 이봉주. (대한체육회 제공)

1990년 10월 전국체전에서 2시간19분15초(2위)의 기록으로 데뷔한 이봉주는 이듬해 전국체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선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지만 4년 뒤인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마라톤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1998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이봉주는 이후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으나 2000년 도쿄 마라톤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준우승, 화려하게 재기했다. 이어 2001년 보스턴 마라톤대회 우승, 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선 대회 2연패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7년 서울국제마라톤까지 우승하며 국내 최정상 자리를 지킨 이봉주는 2009년 전국체전 우승을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그는 은퇴까지 마라톤 풀코스 41회를 완주했다. 거리로 환산하면 총 1730㎞로 지구 네바퀴 반에 달한다. 통상 세계선수권 우승자들의 완주 횟수가 7~8회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기록이다.

또 이봉주가 2000년 도쿄 마라톤 대회에서 세운 2시간7분20초의 한국기록은 20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이봉주는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에는 체육훈장 청룡장을 수상했으며 은퇴 이후에도 한국 마라톤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이봉주 영웅은 국민들에게 마라톤을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후대양성을 위해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면서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조용만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도 축사를 통해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3초 차이로 금메달을 놓치고도 1위를 차지한 선수와 손을 잡고 트랙을 도는 모습은 스포츠맨십의 감동을 전했다"면서 "그의 꺾이지 않는 도전 정신은 시대를 넘어 큰 울림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역대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은 △2011년 故손기정(육상), 故김성집(역도) △2013년 故서윤복(육상) △2014년 故민관식(스포츠행정), 장창선(레슬링) △2015년 양정모(레슬링), 박신자(농구), 故김운용(스포츠행정) △2016년 김연아(피겨스케이팅) △2017년 차범근(축구) △2018년 故김일(프로레슬링), 김진호(양궁) △2019년 엄홍길(산악) △2020년 故조오련(수영) △2021년 故김홍빈(산악)으로, 이봉주는 역대 16번째 '스포츠 영웅'의 감격을 누렸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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