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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코로나 사망자 10명 중 9명이 노인…위드코로나 역풍 맞았다

WP "사망자 노인 비중 급증…허용 가능 손실 어디인가 논란"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22-11-29 15:53 송고 | 2022-11-29 16:11 최종수정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겸 대통령 의료 고문이 22일(현지시간) 내달 퇴임을 앞두고 워싱턴 백악관 브래디 룸에서 마지막 브리핑을 갖고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겸 대통령 의료 고문이 22일(현지시간) 내달 퇴임을 앞두고 워싱턴 백악관 브래디 룸에서 마지막 브리핑을 갖고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개량된 코로나19 백신을 맞아라"고 말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위드코로나로 전환된지 상당 시간 경과되어 서구에서는 이제 보건 책임자조차 마스크를 쓰고 TV에 나타나지 않지만 이처럼 완화된 코로나19의 역풍을 고령층이 고스란히 맞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경우 사망자의 절대수는 감소했지만 사망자 10명 가운데 9명을 노인이 차지하게 됐고 점점 고령층의 죽음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됐다는 것이다.
28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사망자 중 고령층은 90%나 된다. 코로나 첫해인 2020년 3월부터 2021년 3월까지 미국에서는 약 5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그 다음 해에도 거의 비슷했다. 3년째인 올해는 이변이 없는 한 15만에서 17만5000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령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독감과 달리, 코로나 바이러스는 대부분 나이든 사람들에게 더 가혹했다. 65세 이상의 사망자 비율은 대유행 초기 몇 달 동안 10명 중 8명, 2021년 여름에는 10명 중 6명, 최근에는 10명 중 9명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평균 300명 이상 사망자는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기승이던 2021년 여름의 일일 사망자 수 2000명보다는 훨씬 적지만 여전히 독감으로 사망하는 비율의 약 2~3배에 달한다.

일부 역학자들과 인구통계학자들은 나이 들고, 병들고, 가난한 사람들이 불균형한 비율로 (더 많이) 사망하는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 전체는 이제 코로나19에 대한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으려고 한다. 어느 정도의 희생은 불가피하다고 보는 것인데 그 희생자의 대부분이 고령층이라는 데서 '허용 가능한 손실'의 수준과 '연령차별' 논란이 다시금 일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그간 일부는 코로나19 정책이 노인 보호에 충분하지 않다고 비난하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연령 기반이었던 것을 비판한다. 코로나가 유행할 때 가장 먼저 먼저 집에 머물거나 마스크 착용이 권고되는 것은 고령층이어서 이들의 이동의 자유를 제한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부족한 의료 자원이 고령층 중심으로 배분된 것이 불만인 사람도 있었다. 특히 일부 고령층 사망자 가족들은 고령층 죽음에 사람들이 냉담하고 당연시했다고 밝혔다. 
WP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이 지난달 마스크를 쓰지 않고 공식 석상에 나타나는 것 등은 어느 정도의 죽음을 이제 신경쓰지 않는다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캘리포니아주립대 어바인캠퍼스의 앤드류 노이머 공중보건학 교수는 "이는 '마스크에는 신경쓰지 마라. 어느 정도의 죽음은 신경쓰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방역 방법을 다 철회하면서 문제가 없는 것처럼 정부가 말하는 것은 솔직하지 못하다. 미국이 직면하게 될 사망자 수가 암울하다"고 밝혔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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