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시드니 해변서 옷 벗고 누운 2500명…누드 촬영 동의한 이유는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2-11-26 14:38 송고
호주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서 열린 피부암 정기 검진 촉진 행사에 참여한 2500명의 참가자들이 옷을 벗고 누웠다. © AFP=뉴스1
호주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서 열린 피부암 정기 검진 촉진 행사에 참여한 2500명의 참가자들이 옷을 벗고 누웠다. © AFP=뉴스1

시드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본다이 비치가 나체의 사람들로 가득 차 눈길을 끈다.

호주 ABC 뉴스, 영국 가디언지 등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오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본다이 비치가 누드 비치로 변신했다.

이날 바람이 불고 간헐적으로 비가 내리는 등 조금 추운 날씨였음에도 동이 트기 전부터 본다이 비치에는 약 2500명의 자원봉사자가 몰렸다.

참가자들은 나체 사진작가 스펜서 튜닉의 지시에 따라 모두 옷을 벗고 드러누운 뒤 손을 드는 등 자세를 취했다.

알고 보니 이 행사는 정기적으로 피부암 검진받는 것을 장려하는 자선단체 '스킨 체크 챔피언스'와 튜닉이 파트너십을 맺고 기획한 것이었다.

단체 측은 "매년 피부암으로 사망하는 호주인이 2000명이 넘는다"며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옷을 벗고 피부암을 검진하자는 의미에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위해 본다이 해변이 있는 웨이벌리 카운실 지역 의회는 본다이 해변에서 누드 촬영이 가능하도록 조례를 일시 변경하기도 했다.

호주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서 열린 피부암 정기 검진 촉진 행사에 참여한 2500명의 참가자들. © AFP=뉴스1
호주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서 열린 피부암 정기 검진 촉진 행사에 참여한 2500명의 참가자들. © AFP=뉴스1

행사를 위해 참여한 나체의 자원봉사 2500명은 매년 피부암으로 사망하는 호주인들의 수를 나타낸 거라고 매체는 전했다.

참가자들은 포즈를 취하는 것뿐 아니라 전국적인 피부 검사 시범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데 사용할 수 있게 단체를 위한 기금을 모금하기도 했다.

한 참가자는 "호주에서는 많은 사람이 피부암에 걸린다"며 "저는 제 팔에서 흑색종을 제거했고, 모든 사람이 자신의 피부를 검사받아야 한다는 것을 정말 알리고 싶었다"며 참가 이유를 밝혔다.

또다른 참가자는 "카운트다운 뒤에 모든 사람이 동시에 옷을 벗었다. 초현실적이었다. 본다이 비치에서 이런 일이 다시는 없을 거다. 일생에 한 번뿐인 기회"라고 말했다.

행사는 1시간 넘게 진행됐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참가자들은 따뜻한 샤워를 하기 위해 집에 가고 싶어했다고 한다.

튜닉은 "피부암 정기 검진을 알리는 방법으로 누드 사진 촬영을 선택한 것은 적절했다"며 "내가 지금까지 했던 가장 어려운 작품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한편 촬영을 맡은 튜닉은 2010년에도 시드니에서 대규모 누드 촬영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게이·레즈비언 축제인 '마디 그라스(Mardi Gras)'를 기념, 호주가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5200여명의 나체 사진을 촬영했다.


sby@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