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20일 오후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2.11.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올렸다. 집값 하락과 고금리가 맞물려 하방압력으로 작용하면서 부동산시장 침체는 더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급매물이 쏟아져 매물 적체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을 지적한다. 특히 내년 상반기까지 매수심리 위축에 따른 거래 절벽·가격 하락이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25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4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연 3.00%에서 3.25%로 상승했다. 지난해 8월 0.5%에 불과했던 기준금리가 1년 3개월 만에 2.75%p 오른 셈이다.
기준금리가 인상된 만큼 조만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8%에 육박한다. 특히 내년 한국은행·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을 감안하면 연 10%까지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은은 대출금리가 0.25%p 오를 경우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이 16만4000원 늘어나는 것으로 산출했다. 특히 지난해 8월 이후 늘어난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181만5000원 규모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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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은 “금리인상과 가격하락 우려 등으로 매수자가 추가 하락을 기다려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며 “급매물 위주로만 간헐적으로 거래가 성사되는 시장상황이 지속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집값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집값 상승기 때는 미실현 이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을 덜 느낀다”면서도 “집값 하락기에는 이자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하는데 이 같은 심리가 맞물려 시장 가격 하락을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2.10.1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치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매수세 위축에 따른 거래량 감소 현상도 뚜렷하다. 지난 24일 기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11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신고기한이 남은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현재까지 536건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가격 하락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시장이 더 냉각될 수 있는데 집값 하락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영끌족이 많은 일부 지역에서 급매물이 쏟아질 수 있고 가격 하락폭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효선 위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집값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이후에는 정부의 정비사업 등을 포함한 시장 활성화 대책 시행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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