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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수의사 자살률, 의사보다 2배 높아"…이유 보니

잦은 동물의 죽음 경험, 어려운 보호자 응대 등
'회복 탄력성' 키우려 노력하고 사회 관심 필요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2022-11-24 07:00 송고 | 2022-11-24 07:46 최종수정
사진 이미지투데이

호주 수의사의 자살률이 의사보다 2배 이상 높고 일반인보다 3~4배 가량 높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수의사 스스로 '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고 사회적 관심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24일 펫푸드 브랜드 로얄캐닌에 따르면 지난 4월 호주 수의업계의 정신건강과 심리적 지원을 위해 설립된 단체인 Love Your Pet Love Your Vet(LYPLYV)과 함께 수의사의 정신건강에 대해 조사했다. 

LYPLYV와 로얄캐닌 조사 결과 호주 수의사 10명 중 6명은 정신건강에 대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의사의 70%는 자살로 인해 동료를 잃어본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수의사의 자살률은 의사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수의사 10명 중 1명은 심각한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다. 6명 중 1명은 극단적 선택을 생각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 동물 안락사, 보호자 응대 등 스트레스 유발

수의사들이 스트레스와 불안에 많이 노출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의사의 정신건강 문제를 연구한 호주의 심리학자 나단 해밀턴(Nadine Hamilton) 박사는 △동물 안락사 △어려운 보호자 응대 △연민 피로 △재정적 문제 △비현실적인 기대와 같은 요인들이 수의사들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어제까지 사료를 주고 돌봤던 강아지, 고양이의 죽음이나 직접 삶을 거둬야 하는 안락사 경험으로 인해 트라우마가 쌓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해밀턴 박사는 "치료의 대상인 동물이 아닌 보호자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도 있다"며 "치료 대상의 아픔에 과도하게 공감한 나머지 정서적으로 소진되는 상태인 연민 피로가 높아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의사들은 대학 교육 과정에서 수의학 지식을 배우고 연마한다"며 "하지만 보호자 응대나 동물병원 운영과 같은 현실적 영역을 배우지 못한 채로 사회로 나오는 것도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한국 수의사들도 회복 탄력성 키우는 것 필요

한국 수의사들의 자살률이나 정신 건강에 대한 통계는 없지만 일선 수의사들은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편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 이사인 박원근 용강동물병원장은 수의사들이 스트레스를 줄이려면 회복 탄력성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고 관련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 원장은 "미국, 유럽, 호주에서는 수의사 직업군의 정신건강에 대한 활발한 연구와 토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동물의 복지뿐만 아니라 그 동물을 치료하고 돌보는 사람들에 대한 웰빙까지 넓게 접근하는 것을 보며 한국에서도 관련 논의가 필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단 해밀턴 박사의 강연을 참고해 회복 탄력성을 위한 10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부정적 문장을 긍정적으로 다시 생각하기 △스트레스는 쌓지 말고 해소하기 △타인의 눈으로 인생 돌아보기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연습하기 △다른 사람과 자신을 받아들이기 △감정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 △실수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성공을 통해 역량 쌓기 △자제력 기르기 △탄력적인 생활방식 계획하고 유지하기 등이다.

박 원장은 "심리적으로 힘들고 불안할 때 주변 동료나 친구 등 누구에게라도 힘든 점을 이야기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또 누군가 힘들다고 할 때 다가가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피펫]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뉴스1 해피펫'에서는 짧은 목줄에 묶여 관리를 잘 받지 못하거나 방치돼 주인 없이 돌아다니는 일명 '마당개'들의 인도적 개체 수 조절을 위한 '시골개, 떠돌이개 중성화 및 환경개선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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