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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노코드'가 온다…이재용·최태원에 가린 MS '시민 개발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2022-11-21 06:35 송고 | 2022-11-21 09:27 최종수정
 4년 만에 한국을 찾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 4년 만에 미국 톱스타 가수가 단독 콘서트를 열기 위해 한국에 왔다. 그는 공연 전후로 한국을 대표하는 최정상 아티스트와 음악 산업의 발전을 위해 만났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가 한국 톱스타들과의 만남에 더 쏠렸고, 그 결과 무대에 담긴 메시지는 묻혔다.


최근 4년 만에 방한한 사티아 나델리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모 호텔에서 연 개발자 행사도 이와 비슷하다.

그는 행사가 열리는 당일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정호 SK스퀘어 대표(부회장)△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만났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도 회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양측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먹거리인 ABC(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분야를 두고 회동을 가진 것으로 바라보며, 양사간의 파트너십 강화 여부에 관심이 몰렸다.

아쉬운 점은 국내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돼 MS가 국내 IT 업계에 시사하는 메시지가 묻혔다는 것이다. 바로 국내엔 아직까지 생소한 '노코드'(No code) 플랫폼의 다가올 미래다. '노코드'는 개발자가 아니어도 포토샵을 쓸 때처럼 몇번의 클릭으로 애플리케이션(앱)과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다.

이번 행사에서 MS는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시민 개발자 이원택 사원의 MS 노코드 앱 '파워앱스'(Power Apps)를 통한 재고관리 앱 개발 사례를 소개하며 '시민 개발자'의 가치를 알렸다.

MS는 향후 목표로 '컴퓨터 공부를 안 한 사람의 디지털 전환'(DX)을 꼽았고, '노코드'가 그 핵심임을 힘줘 말했다. 또 향후 앱 10개 중 7개는 '노코드·로코드' 기술이 기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 국내 '노코드' 산업은 걸음마 단계다. 아직 한국은 '시민 개발자'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 

물론 최근 네이버와 LG CNS가 각각 '클로바 스튜디오'와 '데브온 NCD'란 노코드 개발 플랫폼을 내놨고, AI 전문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도 AI 기술을 코딩없이 적용하는 '업스테이지 팩'을 공개했지만 아직 '노코드' 업계 최강자 기업을 꼽긴 어렵다.

'노코드 시민 개발자' 시대가 오면 분식집 사장님도 쉽게 비즈니스에 필요한 앱과 프로그램을 만드는 길이 열린다. 또 정보기술(IT) 개발 인력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의 경우 개발 작업에 대한 심리·물리적 부담을 덜 수 있다.

'노코드' 역시 한계가 있다. 외부에서 만든 개발을 빌려 쓰는 개념이라 세부적인 유저 인터페이스(UI)·사용자 경험(UX) 개발 측면과 커스터마이징 작업에 제한이 있을 수 있어 범용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노코드' 앱에 대한 우려는 10년 전쯤 스마트폰 '영상 편집' 프로그램이 처음 나왔을 때와 비슷하다. 처음엔 간단한 컷 편집과 '디졸브' 효과 정도 넣을 수 있던 '영상 편집' 앱도 이제는 여러 모션 그래픽과 TV 예능 수준의 자막 효과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누구나 유튜버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나델라 CEO의 이번 방한은 2014년·2018년에 이어 세 번째다. 그의 다음 방한 때는 국내 기업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주부·고등학생 등 각계각층의 '시민 개발자' 시대가 활짝 열리기를 기대한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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