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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오른게 없는 고물가인데…올해 김장비용 저렴해진 이유는

배추값 하락이 가장 커…향후 공급도 충분해 올 김장물가 낮아질 듯
aT, 20포기 기준 김장비용 조사 결과 22만원선…작년보다 9.1% 하락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2022-11-17 06:00 송고
서울 금천구청 광장에서 열린 ‘2022년 금천 도시농업 한마당’에서 아이들이 김장 김치 담그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서울 금천구청 광장에서 열린 ‘2022년 금천 도시농업 한마당’에서 아이들이 김장 김치 담그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최근 계속되고 있는 고물가 상황 속 밥상 물가도 예외없이 연일 치솟고 있는 가운데, 올해 김장 비용만큼은 지난해보다 저렴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팍팍한 가계 살림에 김장비용이 부담스러웠던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소폭이나마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최근 배추 20포기 김장비용이 22만 1389원(10일 기준)으로, 전년 동기(24만 3575원)보다 9.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aT가 주요 김장재료 14개 품목에 대해 전국 17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유통업체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비용은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달 말 25만4546원보다 13% 하락했고, 이달 초 24만 3959원과 비교해도 9.3% 낮은 가격이다.

김장비용이 이처럼 낮아진 것은 김장재료 중 비중이 큰 배추 가격이 하락하면서다. 배추 가격은 포기당 3235원(10일 상품 기준)으로 전년보다도 23.2% 낮은 수준이다. 특히 김장철에 공급되는 가을배추 생산량이 전년보다 10.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공급마저 충분할 것으로 보이면서 배추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의 김장 비용도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한국물가정보의 4인 가족 김장 비용(국산품 기준)에 따르면 전통시장의 경우 30만6000원, 대형마트는 35만6000원이 소비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전통시장은 4000원(1.29%), 대형마트는 1460원(0.41%) 하락한 비용이다.
지난해는 주재료인 채소류 가격이 오르고 부재료인 양념류 가격이 내렸으나, 올해는 반대로 채소류 가격이 내리고 양념류 가격이 올랐다. 채소류 가격은 올 여름 태풍 등 기후 영향으로 생육 환경이 좋지 않아 가격이 상승했으나 점차 안정화 됐다.

한국물가정보 역시 배추의 가격 하락세가 김장 비용 하락을 주도했다고 꼽았다. 여기에다 정부에서 김장재료 수급 안정을 위해 마늘, 고추, 소금 등 비축 물량을 1만톤 이상 방출하는 등 할인 정책을 지원하면서 김장 물가 하락에 일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저염식을 선호하는 김장 추세로 인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올라버린 양념류를 덜 구매하게 되면서 전체 비용이 낮아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aT도 이번 김장물가 조사에서 조사 품목과 비중을 변경했다. 공사는 지난 10월 세계김치연구소와 대한민국김치협회 전문가 자문을 받아 소비환경 변화를 반영해 김장 필수 품목의 비중을 과거에 비해 낮춰 적용했다. 이에 따라 소금, 새우젓의 비중은 줄고, 속재료로 많이 사용되는 배와 양파가 추가됐다. 굴은 장기 저장이 어려워 제외됐다.

다만 다소 저렴해진 김장 비용에도 불구하고 고물가 상황 속 고공행진하는 식재료 값으로 인해 김장을 포기하는 '김포족'도 늘어나고 있어,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는 김장재료 수급 안정을 위해 김장철 동안 천일염 500톤과 마늘, 양파 등 비축물량 1만톤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축수산물 할인지원' 사업을 통해 김장재료 할인 판매를 진행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12월7일까지 1인당 할인 한도를 최대 2만원, 전통시장에서는 최대 3만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도록 지원 중"이라며 "김장 부담을 지난해보다 낮추기 위해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freshness4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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