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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1시간 전 "압사당한다, 통제 필요"…방송 포기 신고한 BJ꽉꽉[영상]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2-10-31 10:58 송고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을 찾은 BJ꽉꽉이 사람들을 향해 밀지 말라고 소리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태원 압사 사고가 벌어지기 전 현장에 있었던 치어리더 출신 BJ꽉꽉(본명 곽혜인)이 경찰에 도움 요청하는 방송이 재조명되고 있다.
참사가 벌어진 지난 29일 인터넷 방송 BJ 꽉꽉은 핼러윈데이를 맞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을 찾았다. 당시 코스튬 의상을 입고 야외 방송을 진행한 그는 메인 거리로 이동하던 중 엄청난 인파에 휩쓸렸다.

사람들 사이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게 된 꽉꽉은 사람들에게 "밀지 마세요", "넘어지겠다", "다칠 것 같다"라고 소리치며 고통스러워했다.

영상에는 꽉꽉의 비명 외에도 일부 시민이 신음하며 힘겨워하는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겼다.

이후 가까스로 인파에서 빠져나온 꽉꽉은 가방끈이 끊어지면서 소지품을 모두 분실해 이태원역 인근 파출소에 갔다.
꽉꽉은 "가방을 잃어버렸다. 찾을 방법이 없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고가 날 것 같다. 반 정도 들어갔다가 밀려서 다시 나왔다"고 경찰에게 현장 상황을 알렸다.

그러자 경찰은 "지금 인파가 너무 많아서 찾기가 어렵다. 아침 되면 유실물이 다 들어와서 그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저희도 지금 들어가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꽉꽉은 "저기 통제가 필요할 것 같다. 사람들이 밀어서 중간에 다칠 것 같다"고 강조하며 경찰서를 나왔다.

꽉꽉은 시청자들을 향해 "이태원에서 방송 못 한다. 여긴 압사당한다. 깔려 죽는다. 아까도 앞에서 몇백 명이 밀려오더라. 끼어서 그냥 휩쓸려 내려왔다"고 말하면서 방송을 포기하고 집으로 향했다.

그가 파출소에 현장의 심각성을 알린 시간은 오후 9시 16분쯤이었다. 이날 사고가 발생하기 약 1시간 전인 셈이다.

집에 도착한 꽉꽉은 사고 소식을 듣고 30일 새벽 자신의 방송 채널에 공지글을 남겼다. 그는 "일단 집에 잘 도착했다. 방송하는 동안 멘탈 잡으려고 노력했는데 저도 사람인지라 좀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웃으면서 방송 못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며칠 휴방해야 할 것 같다. 멘탈 좀 잡고 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용산경찰서는 핼러윈 축제기간에 하루 10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경찰인력 137명을 배치하는 '이태원 종합치안대책'을 발표했다. 이태원 인접 지구대, 파출소 야간순찰팀도 평소 대비 1.5배로 증원했지만, 좁은 골목에서 옴짝달싹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통행 인원을 관리하고 참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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