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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인재 직접 키운다" 삼성전자, '14억 인구' 인도 공략

방갈로르 연구소, 특허 출원 개수 2배↑…출원자 중 절반 '생애 처음'
산학협력부터 인력 양성 공들여…"2025년 인도 공대 70곳으로 확대"

(서울=뉴스1) 노우리 기자 | 2022-10-23 06:25 송고
삼성전자의 인도 노이다 소재 R&D센터(SRI-N)와 삼성디자인델리(Samsung Design Delhi·SDD)의 모습. (삼성전자 인도법인 뉴스룸 갈무리)
삼성전자의 인도 노이다 소재 R&D센터(SRI-N)와 삼성디자인델리(Samsung Design Delhi·SDD)의 모습. (삼성전자 인도법인 뉴스룸 갈무리)

삼성전자가 글로벌 IT 인재 산실인 인도에서 특허 인재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연구ㆍ개발(R&D) 기지 능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현지 대학과 긴밀한 산학협력 관계를 조성해 우수 인력 수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3일 삼성전자 인도법인에 따르면 현지 방갈로르 연구소(SRI-B)의 최근 4년간 특허 출원 실적은 이전 4년에 비해 두 배 증가했다.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방갈로르에 있는 이 연구소는 삼성전자 해외 R&D 기지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다.

여기에 더해 출원된 특허가 삼성 제품에 탑재되는 등 상업화가 이뤄진 사례도 최근 3년간 4배나 증가했다. 출원된 특허 분야도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컴퓨터 비전 등 4차 산업혁명 신기술과 밀접히 관련됐다.

특히 기술개발에 뛰어든 지 얼마 되지 않은 젊은 직원들의 특허 창출 성과가 돋보인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방갈로르 연구소는 7500건 이상의 글로벌 특허를 출원했는데, 출원자 중 절반이 생애 처음으로 특허를 출원했고, 나머지 중 27%도 5년 미만의 저연차 엔지니어였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방갈로르 연구소는 인도 산업정책진흥국(DIPP)이 주관하는 국가지식재산상(National Intelligent Property Award) 기업 부문,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가 시상하는 IP 기업상 등 지식재산권과 관련한 다수 시상식에서 수상했다.
삼성 측은 수상과 관련해 “IP 생태계 강화와 창의성 및 혁신 장려 활동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현지 공과대학과 긴밀히 연계한 특허 산학협력도 활발하다. 2020년부터 인도 대표 공과대학과 진행 중인 ‘삼성 프리즘(PRISM)’이 대표적이다. 

삼성 R&D 연구소가 개발 프로젝트를 제시하고, 학생 및 교직원과 협력해 4개월에서 6개월간 이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연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연구소와 함께 공동으로 논문을 발표하고 특허까지 출원한다. 2025년까지 삼성전자는 프리즘 프로그램 범위를 인도 내 70개 공대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행보는 IT 강국인 인도에서 인재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인도 초·중·고에선 코딩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교육이 필수 과목으로 지정돼 있는 만큼 현지 인력 풀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 바클레이 디지털 개발 지수에 따르면 인도는 매년 미국보다 10배 많은 코딩기술 인재를 배출하는 나라다. 

삼성전자는 현재 인도에서 뉴델리 인근 노이다와 스리페룸부두르에서 제조공장을 가동 중이고, R&D 센터 5곳, 디자인센터 1곳도 운영하고 있다. 노이다 공장에선 스마트폰을, 스리페룸부두르 공장에선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고급 TV 등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한다.


we122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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