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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가 적으로"…OS 동맹 맺은 구글, 삼성과 '스마트워치 혈전'

구글, 13일 '픽셀 워치' 출시…'핏빗' 인수 후 첫 작품
심장박동 추적·수면질 측정…"갤럭시와 '프레너미' 관계"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김승준 기자 | 2022-10-09 08:40 송고
구글 첫번째 스마트워치 '픽셀 워치' (구글 제공) 

구글이 오는 13일(현지시간) 첫번째 스마트워치 '픽셀 워치'(Pixel Watch)를 출시하면서 갤럭시워치를 만든 삼성전자와 '친구이자 경쟁자'가 됐다. 소프트웨어(SW) 측면에서는 '협업', 하드웨어(HW) 분야에서는 '경쟁'을 하게 된 것.

9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 '픽셀워치'는 삼성전자 '갤럭시워치'처럼 검고 동그란 조약돌 형태다. 다만 화면을 가리는 베젤(테두리)가 없어 더욱 깔끔한 모습이다.
◇구글, 지난해 '핏빗 인수' 후 첫 스마트워치 '픽셀워치' 출시 

구글이 지난해 2조3000억원을 들여 피트니스 스마트 워치 업체인 '핏빗'(Fit bit)을 인수한 만큼, 핏빗을 통해 지원되는 헬스케어(건강관리) 기능이 돋보인다.

대표적인 것은 △40가지 운동 모드 △걸음수 △심장박동 추적 △수면의 질을 평가하는 '슬립 스코어'다.
이와 함께 제품은 △구글 월렛을 통한 비접촉 결제 △지메일과 캘린더 알림 △원격 카메라 조작 △스마트 홈 컨트롤 등의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기능도 갖췄다. 다만 제품의 두뇌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션프로세서(AP)로는 갤럭시워치3에 들어간 구형 '엑시노스9110'이 탑재됐다.

 지난 8월 미국 뉴욕 갤럭시 제품 체험관에 전시된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5'.2022.08.10.오현주 기자

정보기술(IT) 업계는 구글이 픽셀워치로 삼성전자와 일명 '프레너미'(친구와 적의 합성어) 관계에 돌입했다고 분석한다. 두 기업이 '전략적 협력관계이자 경쟁관계'에 돌입했다는 뜻.

◇삼성과 '구글 웨어 OS' 등 여러 SW 콜라보…"친구이자 경쟁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워치4 출시 당시 '타이젠 OS'(운영체제) 대신 '구글 웨어OS'를 탑재했다.

기존의 '타이젠 OS'는 다운 받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이 많지 않아 소비자들의 지적이 잇따랐고, 결국 삼성전자는 구글과 협력해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3위 화웨이(7.7%)를 제치고 2위(10.2%)에 올랐다.

갤럭시워치는 올해 1분기에도 애플(36.1%)에 이어 2위(10.1%)를 지켰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인기를 끌었고, 그 결과 갤럭시 워치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6% 급증했다.

또 지난 8월 나온 '갤럭시워치5'에도 △'구글 웨어 OS' △구글 인공지능(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 △헬스케어 데이터 플랫폼 '헬스 커넥터'가 들어갔다.

이번에 처음 들어간 '구글 어시스턴트'는 "헤이 구글"이라고 부르면 원하는 앱을 작동시킬 수 있는 대화형 AI 서비스다. 또 '헬스 커넥트'는 △심박수 △혈압 △운동 △수면 정보 등 총 50여 개의 건강 데이터 유형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양태종 삼성전자 MX 사업부 헬스개발 팀장 (삼성전자 제공)
 양태종 삼성전자 MX 사업부 헬스개발 팀장 (삼성전자 제공)

업계는 이들이 경쟁자이자 친구의 관계를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전자와의 협업 덕분에 구글의 '웨어 OS'의 스마트워치 OS 시장 내 점유율은 10%로, 1년새 7%포인트(p) 급등했다"며 "현재 스마트워치 시장은 스마트폰보다 규모가 작고, 또 추가해야 하는 기능이 더 많기에 서로 도와야 하는 상황이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태종 삼성전자 MX 사업부 헬스개발 팀장(부사장) 역시 지난 8월 뉴욕 현지 간담회에서 "팬데믹을 거치며 헬스케어 등 기술 개발을 우리가 혼자 할 수 없다고 느꼈다"며 "개개인이 (스마트워치에서) 추구하는 목적과 방법이 다른데, 삼성전자는 소비자에게 최적의 서비스와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픽셀워치의 국내 출시 여부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제품 공개 당시 한국시장 진출 여부와 관련해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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