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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원자잿값 어떡하라고"…국감서도 "가격인상 자제" 압박

"식품업계 처한 상황 외면" 토로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2022-10-06 05:30 송고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임형찬 CJ제일제당 부사장에게 햇반의 미국산 쌀 사용과 가격 인상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뉴스1DB) © News1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임형찬 CJ제일제당 부사장에게 햇반의 미국산 쌀 사용과 가격 인상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뉴스1DB) © News1

식품기업들의 가격인상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정부가 공식적인 메시지를 낸 데 이어 국정감사장에서도 '가격 인상 자제' 압박은 계속됐다.
원부자잿값 폭등은 물론 인건비와 물류비 상승, 고환율 사태 등 악재가 겹친 식품기업들은 진퇴양난에 빠졌다. 가격 인상 요인이 한둘이 아닌 데 정부와 국회의 전방위적인 압박은 식품업계가 처한 상황을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보다 0.7%P 감소한 6.7%다. 통상적으로 식품업계의 영업이익률은 5% 안팎으로 보는데, 1위 기업인 CJ제일제당도 5%를 겨우 넘긴 상황이다.

식품종합기업인 대상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4.7%, 신세계푸드는 2.4%를 기록했다. 라면 업계 1위 기업인 농심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0.6%에 불과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27일 정부는 CJ제일제당과 대상, 롯데칠성음료 등 6개 기업을 불러 물가안정 간담회를 열고 부당한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달 4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가격 인상 자제 압박이 이어졌다. 증인으로 출석한 임형찬 CJ제일제당 부사장은 햇반 가격인상과 관련해 뭇매를 맞았다.

가격인상에 대한 질타가 계속 이어지자 식품기업들 사이에서는 해도 너무 한다는 목소리가 감지된다. 각종 비용 상승에 따른 가격인상의 책임을 민간에게만 전가한다는 이유에서다.

상반기 식품업계 가격인상이 있었던 건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따른 원부자잿값 급등, 달러 강세, 금리 인상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영향이다. 여기에 인건비와 가공비까지 급등해 가격 제품을 조정하지 않는 이상 적자를 감수해야 할 처지다.

정부는 원부자잿값이 떨어져도 기업들은 완제품 가격을 다시 내리지 않는다고 지적하지만 인건비 등 고정비용은 지난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인상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은 외면한 채 무작정 하지 말라고 요구하니 답답할 노릇"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도 가격을 올리지 않아도 되면 인상하지 않는 게 낫다. 최대한 감내하다가 버티기 어려운 순간이 왔는데 정부는 이를 외면하고 민간 기업만 옥죄고 있다"고 토로했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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