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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억 성과급 달라"카카오 전 대표, 김범수엔 소송 안건다

'성과급 지급 소송' 첫번째 변론기일…카카오벤처스 소송은 유지
두나무 주가 급락에 요구 가능한 성과급도 줄어들 듯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22-10-05 16:24 송고 | 2022-10-05 17:27 최종수정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27일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카카오 본사 스페이스닷원 멀티홀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2015.10.27/뉴스1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27일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카카오 본사 스페이스닷원 멀티홀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2015.10.27/뉴스1

'김범수 키드' 임지훈 전 카카오 대표가 김범수 창업자를 상대로 한 최대 800억원대 규모의 성과급 지급소송을 취하했다. 다만, 카카오벤처스 대상의 소송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5일 법조·IT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중앙지법원에서 임지훈 전 대표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카카오벤처스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첫번째 변론 기일이 열렸다.
이날 열린 변론 기일에서 임지훈 전 대표 측 변호인은 김 창업주에 대한 소송은 취하하고, 카카오벤처스에 대한 소는 유지 한다고 밝혔다.

임 전 대표 측 변호인은 소 취하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면서도 "카카오와 카카오벤처스는 같이 움직이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임 전 대표가 카카오벤처스에 관해 주장하는 불법행위 청구 취지가 무엇인지 등을 다음 기일까지 정리해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다음 기일은 다음달 16일로 잡혔다.
앞서 임 전 대표는 지난 3월 김범수 창업주와 등을 대상으로 5억100만원 규모의 약정금 청구 소송을 낸 바 있다.

임 전 대표 측은 지난해 12월 카카오벤처스가 조성한 벤처펀드인 '케이큐브1호 벤처투자조합펀드'가 9년 만에 청산되는 과정에서 자신의 몫을 정당하게 지급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임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총 115억6000만원 규모의 '케이큐브1호 벤처투자조합 펀드' 조성을 주도했고, 카카오는 해당 펀드에 50억원을 출자했다.

케이큐브1호 벤처투자조합 펀드는 두나무(업비트 운영사), 넵튠, 왓챠플레이 등 벤처기업에 출자했다. 이 중 암호화폐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9년 새 100배 가까이 뛰면서 펀드의 수익도 100배 이상 늘었다.

펀드는 2013년 두나무에 2억원을 투자해 두나무의 상환전환우선주 1000주를 확보했다. 그 사이 암호화폐 시장이 성장하면서 펀드는 두나무 투자로만 수익률 1만배를 기록했다. 청산가치는 2조원을 넘어섰다.

2015년 1월 임 전 대표는 성과급(우선 귀속분)의 70%를 받는다는 내용의 성과급 지급약정을 맺었다. 해당 약정은 임 전 대표가 카카오 대표로 자리를 옮긴 뒤 2015년 12월 보상비율을 44%로 낮추되 '근무기간과 상관없이 성과급을 전액 지급한다'는 조건이 추가됐다.

그러나 올해 초 카카오벤처스 측이 임 전 대표에게 법무·세무적 이슈로 '성과급을 지급하기 어렵다'고 통보하면서 임 전 대표 측은 '약속 이행' 요구에 나서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카카오벤처스 측은 임 전 대표가 최소 직무 유지 기간인 4년이라는 기간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에 성과보수를 지급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임 전 대표가 요구하게 되는 성과급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당시 임 전 대표는 최대 800억원 규모의 성과보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지만, 성과보수 책정에 대부분 비중을 차지하던 두나무 주식 가치 급락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벤처스는 지난해 12월 임 전 대표에게 성과보수로 '현금 29억원, 현물 두나무 주식 12만1106주를 정산하겠다'는 내용을 전달했으나, 계약상 흠결을 이유로 성과금을 지급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당시 두나무 주식이 1주당 50만원선에서 거래됐던 것을 감안하면 두나무 주식 평가액만 6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이날 기준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비상장에 따르면, 두나무의 주당 가격은 16만3000원으로, 12만1106주 기준 197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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