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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의 배수'만 찍었더니 로또 1등…필리핀서 433명 무더기 당첨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2-10-05 08:35 송고 | 2022-10-05 10:21 최종수정
(유튜브 갈무리)

필리핀에서 로또 복권 1등 당첨자가 433명이 나오자 조작설이 제기되면서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BBC,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필리핀 복권 '그랜드 로또' 추첨 결과 433명이 1등에 당첨됐다.

이번 1등 당첨자 수는 역대 최대로, 총 당첨금은 2억3600만페소(약 57억4800만원)다. 당첨자들은 세금을 제외하고 1인당 54만5000페소(약 1300만원)씩 나눠갖게 된다.

문제는 특이한 당첨 번호다. 그랜드 로또는 국내와 유사하게 1부터 55까지 55개의 숫자 중 6개를 모두 맞혀야 1등인데, 이번 1등 당첨 번호는 9, 18, 27, 36, 45, 54로 9의 배수였다.

당첨 번호와 당첨자가 너무 많이 나온 탓에 조작이 아니냐는 의심까지 나왔다. 현지에서는 추첨 과정에 부정이 없었는지를 놓고 시끄럽다.

필리핀 상원 아퀼리노 코코 피멘델 원내대표는 "통계적으로 매우 드문 사건이다. 로또는 정부의 승인하에 벌어지는 사업으로 무결성을 유지하고 보호해야 한다"며 조사를 요구했다.

리사 혼티베로스 상원의원도 "결과가 조작됐다는 대중의 의심을 확인하고 싶을 뿐"이라며 "사람들이 어떤 패턴에 베팅하는 경향이 있는 것을 알지만, 로또 시스템(체계)에 결함이 없고 신뢰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BBC 갈무리)

이에 필리핀복권위원회(PSCO) 관계자 멜키아데스 로블레스는 "추첨 번호는 조작될 수 없다"며 로또 추첨의 무결성을 확신했다. 그러면서 "매회 자신이 정한 일련 숫자에 베팅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어떤 조사도 환영한다고 밝혔다.

실제 한 1등 당첨자는 "나는 수년 동안 9의 배수, 8의 배수, 7의 배수, 6의 배수에 베팅해왔다"면서 당첨된 것을 기뻐했다.

한편 이를 두고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의 수학 교수 테렌스 타오는 "특정 패턴을 보이는 일련의 숫자가 당첨되는 것은 드물다"면서도 "전 세계 수백 개의 복권 중 당첨 번호가 특이한 패턴을 보이는 것은 통계적으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UP 통계학과 부교수 피터 줄리안 케이튼은 9의 배수 숫자들이 로또 종이에 대각선으로 배열된다는 것을 언급했다. 그는 "로또는 추첨 공을 통해 무작위로 선정하지만, 우리 인간은 특히 매일 참여하고 싶을 때 쉽게 만들 수 있는 패턴과 순서에 따라 숫자를 선택한다"며 인간의 본성이라고 봤다.

한 누리꾼이 "필리핀 로또 당첨 확률은 2898만9675분의 1이다. 한 사람이 80년 동안 벼락에 맞을 확률은 1만5300분의 1이다. 433명이 당첨된 이 복권은 조사할 가치가 있다"고 목소리 높이자, 많은 이가 공감하기도 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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