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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만 남은 이대호, 이대호 없는 미래를 준비해야 할 롯데

롯데, 3일 두산전 패배로 5년 연속 가을야구 무산
FA 시장에서 큰손으로 나설 가능성 커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2-10-04 10:06 송고
래리 서튼 감독(왼쪽)과 이대호. 2022.9.2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래리 서튼 감독(왼쪽)과 이대호. 2022.9.2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이대호(40)가 현역으로 뛰는 모습은 2경기 밖에 볼 수 없게 됐다. 이대호와 작별할 시간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롯데는 이제 이대호 없는 미래를 준비해야한다. 

롯데는 지난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3-9로 패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경우의 수가 사라졌다. 2018년부터 5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이다.

2001년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뛰지 못했던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뒤 은퇴하고 싶다던 이대호는 끝내 마지막 소원을 이루지 않았다.

가을야구 기회가 사라지면서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뛰는 이대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2경기뿐이다.

롯데는 오는 5일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대결한 후 8일 사직구장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LG전이 끝난 직후에는 이대호의 성대한 은퇴식이 거행되며 그가 사용한 10번은 영구결번으로 지정된다.

이대호를 떠나보내는 롯데도 시즌 종료 후 본격적으로 새 판 짜기에 돌입한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에는 외국인 선수를 물갈이하고 사직구장을 투수 친화적 구장으로 탈바꿈하는 데 힘을 쏟았던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 때 전력 강화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었던 롯데는 올 시즌 시범경기 공동 1위를 차지하고 4월까지 단독 2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얇은 선수층'의 한계를 드러내며 6월부터 곤두박질을 쳤다. 기대보다 실망이 컸던 DJ 피터스, 글렌 스파크맨 등 두 외국인 선수에 대한 교체 시기가 늦은 것도 발목을 잡았다.

롯데는 2019년 9월 성민규 단장이 부임한 이후 과도하게 비대했던 선수단 몸집을 줄여왔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도 '큰손'과는 거리가 있었다.

전준우(4년 최대 34억원), 고효준(1년 최대 1억2000만원), 이대호(2년 최대 26억원), 정훈(3년 최대 18억원) 등 내부 FA와 계약 규모도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크지 않았으며 외부 FA 영입도 안치홍과 옵트 아웃 조건으로 2+2년 최대 56억원 계약한 것이 유일했다.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손아섭은 FA 협상 과정에서 틀어져 지역 라이벌 NC 다이노스로 떠나기도 했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2022.9.13/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2022.9.13/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하지만 이번 FA 시장에선 롯데가 주목 받고 있다. 성 단장은 2023~2024시즌 FA를 영입하는데 집중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또 KBO리그는 내년부터 연봉총액상한제(샐러리캡)를 시행하는데 3년간 몸값 다이어트에 성공한 롯데는 이에 대한 여력도 확보했다. 상한액은 2021년과 2022년의 외국인선수와 신인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의 연봉(연봉, 옵션 실지급액, FA의 연평균 계약금 등) 상위 40명의 평균금액의 12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번 FA 시장에는 롯데의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자원이 적지 않다. 특히 롯데의 취약 포지션인 포수만 해도 양의지(NC), 박세혁(두산), 박동원(KIA 타이거즈), 유강남(LG 트윈스), 이재원(SSG 랜더스) 등 5명이 FA 자격을 얻는데 롯데가 어떤 포수와 계약할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총알을 두둑하게 준비한 롯데가 실제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낼 지는 지켜볼 일이다.

무엇보다 롯데의 가장 큰 과제는 이대호의 빈자리 메우기다. 이대호는 현역 마지막 시즌에 타율 0.335, 178안타, 23홈런, 10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89로 리그 최고 타자 수준의 활약을 펼쳤다. 이 정도 타자를 단기간에 찾기란 쉽지 않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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