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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보 "마약검사비 떠넘기고 수갑 굴욕 주고 '무혐의' 딱 한줄…잔인"

지금도 치료약 먹기가 두려워…트라우마 호소
경찰 "상태 나빠 병원행…본인 동의해 검사"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2-10-04 10:26 송고 | 2022-10-04 15:14 최종수정
© News1 DB


마약 복용 혐의로 긴급체포 되는 등 곤욕을 겪었던 배우 이상보는 그동안의 고통을 "잔인하더라"는 말로 대신했다.  

치료목적으로 신경안정제를 복용했다는 말도, 종합병원에서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경찰이 믿지 않고 혐의가 아닌 '사실'인 것처럼 압박했고 자신의 실명까지 유출, 한 사람의 인격을 완전히 짓밟았다고 격분했다.

여기에 경찰 요구로 실시한 종합병원 검사비용 120여만원마저 자신에게 떠넘겼다며 어이없어했다.

이상보는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졸지에 마약 복용자가 된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추석 연휴 때(9월 10일) 뭔가 섭취를 하려 했지만 식당 문이 다 닫혀 편의점에서 요기 할 것들을 샀다"며 "그날 유독 날씨가 더워서 땀을 많이 흘렸으며 편의점에서 돌아오는 길에 집 앞에 형사들과 지구대에서 오신 분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더라"고 했다.

알고보니 "어떤 주민이 신고가 들어갔다고 하더라"며 자신이 비틀거리면서 거리를 걷는 모습을 본 시민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다고 설명했다.

이상보는 "평상시에 우울증 등의 치료목적으로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고 있었는데 혼자라는 쓸쓸함에 맥주 한 캔 반을 먹은 게 화근이었던 것 같다"며 신경안정제에 맥주까지 먹은 것이 비틀거리게 만든 이유였다고 했다.

이상보는 "경찰이 대뜸 '이상보씨죠?'라며 마약 얘기를 해 저는 '마약을 한 적도 없다'고 했지만 간이 키트기로 검사를 한 뒤 '양성'이 뜨자 긴급 체포해야 될 상황이라며 바로 저한테 수갑을 채우고 제 의사와 상관없이 집을 수색했다"며 "발견된 건 제가 평상시에 복용하는 신경안정제였다. 제가 신경정신과약이라고 했지만 저를 근교 종합병원으로 데려 갔다"고 했다.

간이 키트기에 '양성'반응이 나온 까닭에 대해선 '신경안정제' 복용 때문이라고 한 이상보는 "저를 긴급 체포한 뒤 더 확인하기 위해서 종합병원으로 데리고 가서 검사를 받게했다"며 "오랜 시간 소변 검사, 피검사, MRI, CT 촬영, 내시경 검사까지 다 했었다"고 했다.

이어 "당시 주치의 선생님이 '네거티브'라고 음성 소견을 (말하는 것을) 들은 그다음부터는 제가 얘기를 못 들었다"며 "(종합병원) 검사 결과를 형사들은 분명 다 알았을 것이고 집이 어딘지, 전화번호, 직업이 확실한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유치장에 아예 넣어버렸다"고 분개했다.

지난 금요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검사결과 '음성'판정에 따라 경찰로부터 '무혐의 통보'를 받았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에 대해 이상보는 "국과수 결과를 기다렸지만 막상 받았을 땐 별로 피부에 와닿지 않았다"며 "48시간 이상을 강남경찰서 유치장에 있었고 단시간에 삽시간에 (마약) 했다는 보도가 난 걸 보고 좀 혼란스럽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약이라는 프레임(틀) 안에 저를 3주 동안 가둬 놓고 본인들 마음대로 쓸고 자르고 할 걸 다 해놓고 나서 문장 하나로 '무혐의 처분이 났다. 사건을 종결하겠다'고 했을 때 그 허무함과 허탈함은 '사람이 이럴 수도 있구나, 이렇게 잔인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감정이 들었다)"고 했다.

여기에 더해 "웃을 수 있는 얘기는 아닌데 (종합병원에서) 검사를 다 받고 나서 나중에 수납을 할 때 (형사들이) 다 등을 돌리고 있더라"며 "그때 비용이 122만원인가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국가기관에서 당연히 해줄 것, 당연히 그래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저한테 결제를 하라고(했다)"고 웃픈 이야기를 했다.

이상보는 "제가 유치장에 있을 때 처음에 A씨라고 보도가 나갔고 그다음에 '40대 배우 이상보가 마약을 했다', 그다음에는 '이상보가 마약한 것에 대해서 혐의를 인정했다'까지 기사가 나오는 것을 보고 억울함과 그런 것들이 많이 솟았다"며 "그런 것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 했는데 쉽지 않더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목 상태가 안좋아 이비인후과에서 약을 처방받아 약을 먹으려고 하는데 어떤 분들과 시선이 마주쳤다. 약을 뜯기가, 약이라는 트라우마가 있다 보니까 이것도 못 먹겠더라"며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힘들어 했다.

한편 강남 경찰서는 '경찰이 검사를 의뢰하고도 병원 진단비를 나에게 떠넘겼'라는 이상보 주장에 대해 "마약과 상관없이 상태가 안좋다 해서 한양대병원 응급실로 데려가 한양대병원이 본인 동의를 받고 이것 저것 검사했다"며 "경찰은 마약검사를 의뢰한적도 없기에 진료와 검사비가 어떻게 되는지 몰랐다"고 해명 겸 반박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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