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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축브리핑] '벤치' 호날두 앞에서 홀란드 해트트릭…그렇게 새 시대가 왔다

맨체스터 더비서 엇갈린 신구 스타의 운명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2022-10-03 14:47 송고 | 2022-10-04 14:33 최종수정
엘링 홀란드© 로이터=뉴스1
엘링 홀란드© 로이터=뉴스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맞대결에서 신구 스타의 운명이 엇갈렸다.

맨시티의 엘링 홀란드(22)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6-3 완승을 이끈 반면 맨유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는 출전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벤치에서 고개 숙였다.

2010년대부터 지금까지 세계 축구 최고의 스타로 군림했던 호날두를 대신해, 2020년대를 수놓은 새로운 스타가 대관식을 마쳤다.

◇ 해트트릭 3회, 벌써 14골…'지금은 홀란드 시대'

그야말로 홀란드의 시대다. 홀란드는 압도적 기량을 발휘, 맨유 수비수들 사이에서 하고 싶은 플레이를 마음껏 펼쳤다.

홀란드는 전반 34분과 전반 37분, 후반 19분 골을 터뜨리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홀란드의 해트트릭은 이번 시즌 벌써 3번째다. 특히 불과 8경기 만에 해트트릭을 3차례 달성하며 EPL 역대 최단 기간 3회 해트트릭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전 기록이 마이클 오언의 48경기임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기록이다.

아울러 홀란드는 벌써 14골을 기록, 이번 시즌 처음 EPL에 입성했음에도 적응 기간도 필요 없이 압도적인 득점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2위 해리 케인(토트넘)의 7골과는 압도적 차이가 난다.

EPL 전설 중 하나인 피터 슈마이켈은 "홀란드는 이미 EPL 최고의 선수다. 그는 호날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등 모든 슈퍼스타들을 합친 것 같다"고 극찬했다. 크리스 서튼 BBC의 패널 역시 "홀란드는 앞으로 더 많은 기록들을 깰 것"이라며 기대를 표했다. 영국 축구도박사이트들은 EPL 개막 한 달 만에 홀란드의 득점왕 가능성을 80%로 점쳤다.

지금 EPL에서 이 22세의 선수를 막을 선수는 없어 보인다. 홀란드의 시대가 열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로이터=뉴스1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로이터=뉴스1

◇ "세월이 야속해"…승부처에서 선택조차 못 받은 노장

홀란드보다 15살이 많은 최고의 스타는 같은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 이미 팀 핵심 플랜에서 제외돼 있다. EPL 6경기서 207분 출전에 그쳤으며, 아직 공격 포인트도 없다.

호날두는 시즌 초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을 위해 다른 팀으로의 이적을 추진했으나, 많은 나이와 높은 몸값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민망한 분위기 속에서 다시 팀 훈련에 합류했지만 여전히 겉돌고 있는 상태다.

호날두를 원하는 팀이 줄을 서고, 어느 팀이건 호날두가 중심이 돼 뭉쳤던 것을 떠올리면 격세지감이다.

특히 호날두가 맨시티전과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도 중용 받지 못한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0-4로 크게 뒤지고 있던 맨유로선 공격에 더 힘을 내줄 선수가 필요했는데,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의 선택은 호날두가 아닌 앤소니와 앤서니 마르시알 등 다른 공격수들이었다.

그동안 중요한 순간마다 한 방을 터뜨려줬던 해결사는 늘 호날두였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결국 벤치(선수석)를 지킨 호날두는 씁쓸한 얼굴로 새로운 스타 홀란드의 대관식을 지켜봐야만 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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