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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 GOP근무→"지원자 없어 교대도 안돼, 차라리 징계받고 내려가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2-10-02 09:12 송고 | 2022-10-02 20:42 최종수정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지난 9월 12일 육군 3사단 GOP 경계부대를 방문, 경계 작전태세를 점검한 후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News1

군간부 지원율이 하락하고 장기복무를 기피하고 있는 대표적인 이유가 '저녁을 꿈꿀 수 없는 삶'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최전방의 경우 살인적인 근무량과 함께 가족들을 자주 볼 수 없기에 이러다간 군간부 인력 보충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여기 저기서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2일 군 제보채널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최전방 GOP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고발하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GOP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부다"고 신분을 밝힌 A간부는 "생활여건도 보장되지 않는 격오지에서 언제까지 군 생활을 해야 할까 생각하다가 이제 군 생활을 마무리할까 한다"며 전역신청을 앞두고 남아있는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현실을 알려야겠다는 마음에서 글을 썼다고 했다.  

A간부는 "간부 지원율이 낮다, 장기 복무 지원자가 없다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며 격오지 중 격오지인 GOP 상황을 설명했다.

A간부는 "대부분의 GOP는 전담 대대를 꾸려 고정으로 근무한다"면서 "사단 예규로 최소 2년(희망자에 한해 최대 4년)까지 근무하게 되는데 희망하는 간부가 적다는 이유로 2년을 채워도 못 내려가고 희망 여부도 묻지 않고 강제로 기간을 연장시키곤 한다"고 지적했다.

얼마나 힘들고 싫으면 "간부들이 '차라리 징계를 받고 내려가자'라는 우스갯소리도 한다"고 밝힌 A간부는 "한 달에 57시간까지 (초과근무가) 인정되지만 GOP에선 보통 100시간은 초과로 근무한다"고 무시무시한 근무량을 소개했다.

또 "GOP 간부들은 휴가를 제외하고 미혼은 한 달에 외박 1회, 기혼은 매주 외박 1회 및 퇴근 1회가 주어진다"며 "미혼 간부들이 한 달에 한 번 외박을 나가려 해도 대리근무자가 없으면 생각도 하지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A간부는 "사명감 하나로 버티기엔 너무나 힘들다"며 "저는 전역하지만 부디 전방 GOP 간부들의 생활여건과 처우가 개선되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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