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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공무원, 오해 유발자 서현우 [N초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22-10-01 06:30 송고
서현우/ '정직한 후보2' 스틸 컷
"강원도청 공무원 분들이 저를 동료로 착각하셨어요. 도민 분들은 저에게 다가와서 '화장실이 어디냐' 묻기도 하셨고요. 자신감을 얻기 시작했어요. 뭔가가 만들어지고 있구나.(웃음)"

'오해 유발자' 배우 서현우의 진가가 빛을 발하고 있다. 올해만 벌써 네 번째 영화를 선보이게 된 그는 어떤 작품에서든 현실에 밀착된 듯한 연기와 캐릭터로 관객들의 몰입을 이끈다.

지난 21일 개봉한 영화 '썬더버드'는 서현우의 장편 영화 주연작이다. 돈 때문에 꼬인 세 인물의 하룻밤을 그린 이 영화에서 서현우는 되는 게 하나도 없는 택시운전사 태균을 연기했다. 태균은 도박으로 딴 5000만원이 전당포에 저당 잡힌 자동차 썬더버드 안에 있다는 사고뭉치 동생 태민(이명로 분)의 말에 평정심을 잃고 돈을 찾아 나서게 된다.

서현우가 연기한 '썬더버드' 속 태균은 벼랑 끝에 몰려있는 인물이다. 코인으로 재산을 잃은 그는 무기력감에 빠진 채 택시 운전으로 하루하루를 버틴다. 서현우는 태균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절박한 상황에 처한 한 인간이 얼마만큼 비겁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초점 없는 눈빛과 확신 없는 말투, 우여곡절 끝 모든 것을 내려놓고 보여주는 댄스까지. 서현우의 태균은 사북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살아갈 법한 나약하고 비참한 인간의 초상을 섬세하게 그려내 관객들에게 여운을 남겼다.
서현우/ '헤어질 결심' 스틸 컷
서현우/ '썬더버드' 스틸 컷
배우로서 서현우의 장점은 어딘가에 있을 법한 인물들을 사실감 있게 연기한다는 점이다. 그는 지난 6월에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칸 국제영화제 수상작 '헤어질 결심'에서 강렬한 캐릭터 사철성을 연기해 놀라움을 준 바 있다. 사철성은 중국인 '조폭'이라 추정되는 인물이다. 서현우는 체중 증량까지 하며 철성을 연기했는데 탕웨이에게 특별 과외를 받았다는 유창한 중국어 연기가 호평을 받았다. 국적이 다른 캐릭터까지 탁월하게 소화하는 배우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서현우의 또 다른 변신이 엿보이는 작품은 영화 '정직한 후보2'다. 어딘지 모르게 코믹한 캐릭터를 연기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서현우는 극중 진지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풍기는 강원도청 건설교통과 국장 조태주를 연기했다. 조태주 역시 태균이나 철성처럼 어딘가에 존재할 것만 같은 캐릭터다. 그러면서도 조태주는 최근 연기한 세 캐릭터 중에서는 가장 일상적인 인물인데, 서현우는 이를 그럴듯하게 연기하면서도 이 인물이 품고있는 의뭉스러운 면들을 표현해내 코미디 영화 안에서의 서스펜스를 완성했다.

이처럼 다채로운 역할을 소화해내는 서현우의 능력은 차기작 리스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11월 방송 예정인 tvN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에서 매니저 역할을 맡을 예정이며, 최근 송강호의 첫 드라마로 알려진 '삼식이 삼촌'에 합류하며 송강호, 변요한, 이규형과 등과 함께 명품 라인업을 형성했다. 어떤 역할이든 실제 존재하는 인물로 '오해하게' 만드는 그의 능력이 차기작에서도 발휘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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