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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전약후] 아스피린 대체할 어린이 약을 고민하다…'타이레놀'의 탄생

1940년대 어린이 '라이 증후군' 발병…아스피린 처방 어려워져
미국 맥닐연구소서 1955년 해법 '타이레놀' 첫 선…현대판 가정상비약 부상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2022-10-03 07:00 송고
타이레놀 패밀리 제품군
타이레놀 패밀리 제품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증 치료를 목적으로 품귀 현상을 겪은 '타이레놀(성분명 아세트아미노펜)'. 그 시작은 해열진통제의 대명사인 '아스피린'을 대체할 어린이에게도 처방 가능한 안전한 약에 대한 고민이었다.
이미 특허가 만료돼 국내에도 타이레놀과 동일한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의 복제약이 존재하지만, 코로나19 유행기 사람들의 관심은 타이레놀에만 쏠렸다. 부광약품 '타세놀', 삼진제약 '게보린 브이' 등 모두 동일 성분 제품으로 해열·진통 등 효능은 동일하다.

타이레놀은 지난 1940년대 미국 어린이에게서 라이 증후군이 발병한 것을 계기로 탄생했다. 라이 증후군은 인플루엔자, 수두 등의 바이러스 감염을 앓거나 앓고 난 뒤 뇌압 상승, 간부전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라이 증후군을 알지 못했던 당시에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어린이에게 고열 증상이 나타나면 해열을 위해 아스피린을 처방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라이 증후군 발생 부작용 위험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결국 미국 가정에서는 고열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에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진통제 수요가 증가했다. 이러한 수요를 해결하고자 했던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맥닐 연구소는 당시 진통 효과가 발견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을 사용해 1955년 최초의 타이레놀을 선보였다.
이후 미국식품의약국(FDA)은 1960년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을 처방없이 판매 가능한 일반의약품으로 승인했고, 맥닐연구소를 인수한 존슨앤드존슨가 누구나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어린이 타이레놀 판매 확대에 나섰다.

안전성을 기반으로 한 타이레놀의 일반의약품 승인은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 맥닐연구소는 1961년 성인용 제품도 출시했고, 대표적인 가정상비약으로 손 꼽힌 타이레놀은 1979년 미국 내 보건제품 부문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타이레놀에게도 위기가 닥쳤다. 어린이도 복용 가능한 안전성을 강조해 빠르게 국민 상비약 수준의 베스트셀러에 올랐지만, 1982년 미국 시카고에서 타이레놀 캡슐을 복용한 사람 7명이 사망하면서 약화사고의 중심에 들어선 것이다.

사건으로 말미암아 타이레놀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35%에서 7%로 급감했다. 누군가 고의적으로 청산가리를 투입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존슨앤존슨은 당시 미국 전역 유통 물량 26만4000병을 리콜하며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존슨앤드존슨은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해 포장재 변경 등 조치를 취했고, 개별 포장 등 안전하게 밀봉된 타이레놀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또 액상형, 서방정, 젤리형 등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20여개 다양한 패밀리 제품으로 베스트셀러 자리를 되찾았다.  

타이레놀이 국내에 들어온 것은 지난 1994년이다. 당시 한국얀센(현 한국존슨앤드존슨)은 타이레놀 500mg, 어린이 타이레놀 현탁액, 씹어먹는 어린이 타이레놀정 3가지 제품을 선보였고, 현재 종합감기약, 생리통 전문 우먼스 타이레놀 등 6가지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편 타이레놀 전 제품군은 카페인을 포함하지 않은 무카페인 제품으로 용량∙용법에 맞춰 복용하면 내성 우려가 적다. 한 번에 1~2정씩 하루 최대 8정(4000mg)까지 복용할 수 있으며, 전문의와 상의 하에 임신부와 수유부의 두통과 고열 증상 완화에 사용할 수 있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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