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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D-50] 20년 전 황선홍-홍명보처럼…손흥민-김민재, 앞에서 끌고 뒤에서 민다

벤투호 16강 성패를 쥔 공수 키플레이어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2022-09-30 06:00 송고 | 2022-11-02 14:24 최종수정
이라크와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원정 경기를 앞둔 손흥민과 김민재가 1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사일리야 훈련장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2021.11.14/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50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나폴리)가 20년 전 황선홍과 홍명보가 그랬듯 대한민국 축구 팬들에게 벅찬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까.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중심에는 공격과 수비에서 각각 핵심 역할을 맡았던 황선홍과 홍명보가 있었다.

팀 내 최고령 선수였던 황선홍은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대회 첫 골을 기록, 포문을 열며 신화의 시작을 알렸다. 

정신적 지주이자 주장이었던 홍명보는 노련하게 후방을 지휘했다. 한국이 4강을 확정짓는 결정적 순간 마지막 승부차기를 성공시키고 환하게 웃었던 이도 홍명보였다.

모든 선수들이 각자 포지션에서 몫을 다해줬지만, 두 '큰 형님'들이 각각 최전방과 최후방에서 중심을 세워줬기에 당시 히딩크호가 경기장 안팎에서 흔들리지 않고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

이후 꼭 20년이 흘렀다. 50일 앞으로 다가온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다시 최고의 골잡이와 든든한 수비수가 각각 한국 축구의 중심을 잡을 예정이다. 바로 손흥민과 김민재다. 

 홍명보(가운데)와 황선홍(뒤)(대한축구협회 제공)

우선 손흥민은 한국 축구사 '올타임 넘버원'으로 거론될 만큼 대단한 공격수다.

유럽에서 오랜 시간 꾸준히 활약했고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토트넘 홋스퍼 소속으로 23골을 기록, 득점왕에 등극하는 믿을 수 없는 이정표도 세웠다. 아시아 선수가 유럽 5대 리그 득점왕에 오른 것은 손흥민이 최초다. 

손흥민은 FIFA가 한해 가장 멋진 골을 터뜨린 선수에게 주는 푸스카스상도 수상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를 3회 수상하는 등 이미 세계로부터 인정을 받은 톱클래스 플레이어다. 그리고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축구의 간판이다. 

현재 벤투호를 향한 기대 중에는 전성기로 월드컵 무대에 나서는 손흥민이 차지하는 지분이 적지 않다. 상대 팀에서 누구나 알고 있고 모두가 경계해야 하는 슈퍼스타, 우리도 갖췄다.

손흥민이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카메룬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9.2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무게 중심이 앞에만 쏠린 것도 아니다. 후방에도 손흥민 만큼 큰 영향력을 가진 수비수 김민재가 있다. 

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유럽 최고의 공격수들을 상대로도 견고한 수비력을 발휘하는 등 지금도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김민재는 수비뿐 아니라 벤투호 전체의 전술 완성도와 전력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열쇠다. 스피드가 빨라 배후 공간 커버가 좋다보니 라인을 좀 더 유연하게 올릴 수 있고, 후방 빌드업이 좋아 벤투 감독이 축구하는 '지배하는 축구'에 큰 도움이 된다. 보고 있으면 든든하다. 

우루과이, 포르투갈, 가나라는 쉽지 않은 상대들을 넘어야 하는 월드컵이지만 김민재의 현재 페이스라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만하다. 

캡틴이자 에이스 손흥민은 김민재에 대해 "우리에게 즐거움과 믿음을 줄 수 있는 선수다. 나폴리에서 잘 하고 있고, 그 자신감이 그대로 경기장에서 나오는 걸 보니 뿌듯하다"는 견해를 전했다.

평소 선수 개인에 대한 평가를 아끼는 벤투 감독조차 김민재에게는 "예상했던 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준 높은 기술을 가진 판타스틱한 선수"라고 극찬할 정도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과 김민재가 25일 오전 경기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앞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룬다. 2022.9.2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물론 축구는 1명, 혹은 2명만으로 통할 수 있는 스포츠는 아니다. 모든 선수들이 다 중요하고, 모든 선수들이 다 잘해야 이길 수 있다.

그래도 공격과 수비에서 해야 할 일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키 플레이어가 있다는 것은 더없이 든든한 일이다.

두 선수는 9월 A매치 2연전인 코스타리카전과 카메룬전에서 각각 경기 MVP를 수상할 만큼 월드컵을 향한 예열을 마쳤다. 팬들 역시 벌써 월드컵 무대에서 '손흥민이 끌고 김민재가 미는' 최고의 투 샷을 고대하고 있다.

20년 전 황선홍과 홍명보가 해냈듯, 두 선수를 중심으로 공수에서 중심이 잘 세워진다면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김민재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카메룬의 친선경기 후반전에서 손흥민의 코너킥을 이어받아 슛 시도하고 있다. 2022.9.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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