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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김예원 "간절하게 합류한 '수리남'…출연 반대도 있었지만" [N인터뷰]①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22-10-03 07:00 송고
김예원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김예원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사모님이 너였다고?"

요즘 김예원이 제일 많이 듣는 말이다.

지난달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감독 윤종빈)에서 전요환 목사(황정민 분)의 과거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모님은 쥬얼리 출신 배우 김예원이었다. 90년대 사모님의 외형을 입고 나타난 그는 전요환의 사기행각을 도우며 욕망의 눈빛을 반짝였고, 마약에 중독된 모습까지 선보였다. 

비주얼 변신은 물론 인물 설정까지, 기존의 김예원의 이미지와는 다른 파격적인 도전이었다. 그동안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 '미스터 기간제' '미쓰리는 알고 있다' 등 꾸준히 연기 활동을 펼치며 내공을 쌓아온 김예원은 '수리남'을 통해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짧은 등장이지만 '못 알아봤다' '다른 사람 같다'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달라진 변화를 보여주고 싶었던 김예원은 조금은 안도했단다. 또 그간 자신있게 갖지 못했던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채울 수 있었다고 했다. 앞으로 더 용기있게 나아갈 수 있겠다며 웃는 김예원이었다.
'수리남' 속 김예원 / 사진제공=넷플릭스
'수리남' 속 김예원 / 사진제공=넷플릭스

-'수리남' 인기를 실감하나.

▶작품 자체가 반응이 좋은 것 같다. 나는 잠깐 나온 건데도 정말 연락을 많이 받았다. 주변에서도 '너야?'라고 하더라. 못 알아봤다고 했다.

-500 대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됐다고.

▶여자 배역이 별로 없기도 했고 경쟁률이 꽤 셌다. 이 역할을 꼭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저 스스로도 새로운 사람처럼 보이고 싶었고 톤이 붕 떠있지 않은 느낌으로 했다. 코로나19 때여서 비대면 영상 오디션부터 시작했다. 내 운명에 맡겨보자 생각했는데 연락이 와서 대면 미팅을 하게 됐다. 그때 내 간절한 각오를 말할 수 있었다. 감독님은 제가 누군지 모르고 신인배우인줄 알았다고 하시더라. 나는 그 말이 오히려 좋았다. 내가 노력한 점이 눈에 보였다는 거니까.

-본인과 잘 매치가 되는 역할이 아니었다.

▶90년대 이야기이고 나와 안 맞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걸(선입견) 내가 깨야겠다고 생각했다. 머릿속으로 그때 당시로 들어가서 (연기) 해봤다.
김예원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김예원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앞서 캐스팅을 받아서 출연한 작품도 꽤 있지 않았나. 오디션을 본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오디션을 봐서 잘하면 뽑아주실 것이고 나도 나를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떨어졌다면 이유가 있을테니 그것도 내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윤종빈 감독도 최종 오디션 전까지 쥬얼리 출신인지 몰랐다고.

▶사실 저를 반대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들었다. 지금까지 작품하면서 반대한 의견도 많아서 (출연을) 못했던 것들도 있었다. '수리남'도 그럴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나중에 듣고 보니 감독님이 '그건 상관없지 않냐, 극중에서 예원인지 모르면 되는 거고 잘하면 되는 거 아니냐'라고 하셨다더라. 그 말을 전해듣고 진짜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다. 확실히 소신이 있는 감독님을 만나니 든든했다.

-이번 작품 뿐만 아니라 앞으로 배우활동할 때 생각날 말일 것 같다.


▶나 스스로도 부족했던 확신을 감독님이 채워주신 것 같다. 나를 믿어주셨고, 나도 감독님을 믿었다. 감독님이 이렇게 확신을 가지고 진행하시니까 나도 준비된 환경에 편하게 녹아들었다. 상황, 의상, 메이크업 등 작품에 믿고 맡기게 되더라.

-윤종빈 감독은 어떤 스타일인가. 많이 조언을 받았나.


▶처음에는 좀 무서웠는데 나중에는 소년같은 면이 있으시더라. 감수성도 풍부하시다. 나도 감독님도 MBTI가 INFP 였는데 공감되는 포인트들이 있었다.
김예원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김예원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파격적인 설정을 연기했다는 평이 많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나도 너무 세다 싶었다. 그리고 작품을 준비하면서는 아무 생각이 안 났다. 속옷을 입고 촬영을 했지만 그걸 계속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니고, 다들 그렇듯이 덤덤하게 있으니까 내가 부담스러워하면 더 이상한 것 같다. 그런 것보다 어떻게 하면 더 '사모님'스럽게 보일까 신경썼다.

-완성된 장면을 보니 어땠나.

▶나는 나를 알지 않나. 내가 어떻게 연습했는지, 어떻게 연기했는지 아니까 개인적으로는 다르게 해볼 걸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스스로 만족을 못한다고 했더니 감독님이 잘했다면서 '너처럼 안 보인다'라고 하셨는데 좀 의아했다. 내가 볼 때는 너무 나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개된 후 많은 분들이 헷갈린다고 못 알아봤다고 하시더라. 감독님이 저의 새로운 면을 잘 잡아주신 것 같다. '저 배우 누구지? 알고 보니 김예원' 이라는 반응을 원했는데 조금은 이룬 것 같다.

-황정민과의 투샷이라는 점도 새롭게 다가왔다. 어렵지 않던가.

▶황정민 선배와 같이 나오는 신이니 비교가 될까봐 정말 걱정이 많이 됐다. 한 신 안에 자연스럽게 묻어나야 되는데 너무 튈 것 같았다. 내가 아무리 따라 해도 선배를 따라갈 수는 없으니, 같은 화면에 있다는 느낌이라도 나길 바랐다. 그래도 잘 묻어간 것 같다는 반응들이 있어서 다행이다 싶다. 황정민 선배는 상황, 환경을 자연스럽게 만들어주시더라. 내게 '배우 황정민'보다 전요환 목사 캐릭터로 보게끔 만들어주셔서 맞춰서 연기했다.

<【N인터뷰】②에 계속>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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