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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되는 '카타르행 승선원', 선명해지는 벤투호의 '플랜A'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 황인범, 김진수 등 핵심 확인
손흥민 위치 변화, 중원의 형태와 조합 등 마지막 점검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22-09-28 08:25 송고 | 2022-09-28 08:43 최종수정
손흥민이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카메룬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9.2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손흥민이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카메룬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9.2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최정예 멤버가 모두 모인 9월 A매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치른 사실상의 '최종 점검'이었는데, 제법 흡족한 성과를 거뒀다. 

이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설 멤버들과 함께 최종 엔트리 윤곽도 어느 정도 드러났다. 벤투 감독은 4년 간 꾸준히 준비한 높은 점유율을 통한 '빌드업 축구'로 월드컵 무대에 나서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국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반 35분 터진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헤딩 결승골을 잘 지켜내며 '가상의 가나'였던 카메룬을 눌렀다.

한국은 지난 23일 코스타리카전 무승부(2-2)를 더해 9월 A매치 2연전을 1승1무로 마쳤다.

이번 9월 A매치는 해외파가 모두 뛸 수 있는 마지막 소집이라 더욱 관심을 모았다. 한국은 11월에도 한 차례 국내서 평가전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때는 유럽파 등이 소집될 수 없기에 이번이 사실상 모든 선수들이 모여 발을 맞출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코스타리카, 카메룬전을 통해 벤투 감독의 '플랜 A'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기용하던 선수만 선발한다는 일각의 비판도 있었지만 벤투 감독은 새로운 실험보다는 꾸준히 공들였던 틀을 유지한 채 자신들이 추구하는 축구의 완성에 힘을 쏟았다.

2경기를 통해 베스트 11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튼), 황인범(올림피아코스), 김진수(전북), 김민재(나폴리), 김승규(알샤밥)는 2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며 벤투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확인했다. 

황인범이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카메룬의 경기에서 볼다툼을 하고 있다. 2022.9.2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황인범이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카메룬의 경기에서 볼다툼을 하고 있다. 2022.9.2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황의조(올림피아코스)는 코스타리카전 선발, 카메룬전에는 후반에 교체로 나갔고, 권창훈(김천)과 정우영(알사드), 손준호(산둥), 정우영(프라이부르크), 권경원(감바 오사카)도 2경기 모두 출전 기회를 얻었다. 나상호(서울)는 모두 후반 '조커'로 출전했다.

공격 쪽의 키는 아무래도 에이스 손흥민이 쥐고 있다. 그가 어느 자리에 나서는 지에 따라 한국의 전술이 변화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벤투 감독은 포백을 기반으로 4-2-3-1 또는 4-1-3-2, 4-1-4-1 포메이션 등을 활용했다.

공격적인 경기 운영이 필요할 경우 손흥민을 '투 스트라이커'로 활용할 수 있고, 강팀들을 상대로 역습을 펼칠 때에는 그를 전방에 내세우는 카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손흥민이 공격의 중심인 것은 분명했다. 

2선 자원들도 인물과 형태를 바꿔가며 최종 점검했다.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측면 수비와 상대의 빠른 역습에 고전했던 한국은 카메룬전에서는 손준호와 황인범 2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배치하는 전술을 통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손흥민이 최전방에 섰고 2선에 '작은' 정우영, 황희찬, 이재성(마인츠) 등 많이 뛰는 선수들이 자리하며 전방부터 카메룬을 압박했다. 무한 스위칭을 통해 공격의 물꼬를 틀며 동시에 앞선에서 상대의 전진을 저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벤투 감독도 "상대에게 거의 기회를 주지 않았고 우리의 색깔을 유지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정우영(알사드)이 외롭게 버텼던 중원에서 손준호의 활용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 손준호, 황인범의 조합은 벤투 감독이 중시하는 높은 점유율 축구에 힘을 보탰다.

김민재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카메룬의 경기에서 상대문전을 향해 헤더를 시도하고 있다. 2022.9.2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김민재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카메룬의 경기에서 상대문전을 향해 헤더를 시도하고 있다. 2022.9.2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수비진도 김민재를 중심으로 어느 정도 주축 멤버들이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왼발을 쓰는 김영권(울산) 또는 권경원이 센터백에서 김민재와 호흡을 맞추고 오른쪽 풀백으로는 김문환(전북)이 다소 우위를 점한 가운데 윤종규(서울)가 경쟁하는 모습이다. 왼쪽 풀백 김진수는 사실상 붙박이다.

2경기를 마친 벤투 감독은 남은 11월20일 월드컵 개막 전까지 부족한 부분을 분석하며 전력을 극대화 시킨다는 구상이다.

벤투 감독은 "10월말부터 11월초까지 (국내파) 소집이 있고, 11월14일부터 첫 경기(11월24일) 이전까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어떤 부분을 발전시킬 수 있을지 분석해서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카타르 대회에서 포르투갈, 가나, 우루과이와 H조에서 경쟁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카메룬의 친선경기 전반전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2022.9.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카메룬의 친선경기 전반전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2022.9.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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