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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동물일수록 필수인 엑스레이…AI가 영상 판독 정확도 올린다

SK텔레콤-수의과대학 협업 '엑스칼리버' 개발
반려동물 건강검진 생활화, 신뢰도 향상 기대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2022-09-26 19:07 송고 | 2022-09-30 10:23 최종수정
SK텔레콤은 25일 열린 서울수의임상콘퍼런스에서 AI 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를 공개했다.(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25일 열린 서울수의임상콘퍼런스에서 AI 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를 공개했다.(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기반 수의 영상 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의 상용화를 선언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엑스레이 영상 판독 서비스보다 향상된 AI 기술이 공개되면서 앞으로 수의사의 진료가 좀 더 정확해지고 동물병원의 신뢰도도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 영상 전문 수의사 판독 결과와 84%이상 합치

26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전날 서울 세종대학교에서 열린 서울수의임상콘퍼런스(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에서 수의사들을 대상으로 엑스칼리버 런칭 세미나를 진행하고 서비스를 공개했다.

엑스칼리버는 동물병원에서 촬영한 반려견의 엑스레이 사진을 클라우드에 올리면 AI가 30초 이내 비정상 소견 여부와 위치정보 등 분석 결과를 수의사에게 제공하는 웹 기반 서비스(솔루션)다.
수의사들은 모바일 기기 또는 컴퓨터를 통해 AI가 제시하는 영상 진단 판독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SK텔레콤과 강원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전북대, 충남대 수의대와 협업해 만들었다. 최근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국내 최초로 제품 판매 허가도 받았다.

엑스칼리버는 반려견의 슬개골(무릎뼈) 등 근골격계 질환 7종, 폐와 심장 등 흉부 질환 10종에 대해 진단할 수 있다.

진단 정확도도 높다. 앞서 AI와 국내 대형 동물병원에서 영상의학을 전공한 수의사들의 판독 결과를 비교한 결과 양측 의견이 합치하는 비율(질환탐지율)은 분야별로 84~97%로 나타났다.

서비스 개발에 참여한 오이세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은 "청진, 혈액 검사 등과 엑스레이를 동원해 건강검진을 해도 동물의 특성상 정확히 진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AI는 엑스레이 사진 한 장으로 흉부 소견 10가지를 80% 이상 찾아내는데 이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오이세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이 25일 서울 세종대에서 열린 서울수의임상콘퍼런스에서 AI 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를 소개하고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오이세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이 25일 서울 세종대에서 열린 서울수의임상콘퍼런스에서 AI 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를 소개하고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 장비 있어도 안 쓰는 수의사…사용률 높여야

AI의 이같이 높은 진단 정확도는 향후 엑스레이의 활용도를 높여 반려동물의 건강검진 생활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수의사회에 따르면 국내 동물병원 숫자는 5000여개다. 이 중 반려동물을 진료하는 병원은 4000개가 넘는다.

수의계에 따르면 전체 동물병원 중 엑스레이 장비가 설치된 곳은 무려 2900여곳. 국내 동물병원의 상당수가 엑스레이를 갖고 있다.

하지만 세미나에서는 1인 동물병원 등 소규모 병원은 엑스레이가 있어도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는 장비 사용이 번거롭고 수의사 중에 영상의학 전공자가 많지 않아 영상 판독에 오류가 생긴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반려동물 특히 노령동물이 늘어나면서 엑스레이는 건강검진을 위한 필수 장비다. 하지만 장비가 있어도 영상을 제때 찍지 않고 찍어도 판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반려동물의 질병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치료하다 건강상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기존 서비스는 영상 판독하는데 하루가 걸리거나 별도의 기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엑스칼리버는 30초면 판독이 가능하고 사용도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구독형 서비스라 동물병원에서 지출하는 비용도 한달에 30만원으로 저렴하다. 강아지, 고양이 보호자들이 납부하는 엑스레이 촬영 비용은 병원과 개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평균 3만원~5만원이다. 건강검진을 위해 엑스레이를 몇 차례만 찍어도 동물병원은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엑스레이 사용 빈도가 많아질수록 관련 데이터가 쌓여 영상 판독 정확도가 높아진다"며 "수의사들이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두려움을 갖기보다 적극 활용하고 개선점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반려동물 보호자와의 신뢰도가 올라가고 수의계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엑스칼리버의 국내 시장 정착 후 글로벌 진출도 생각하고 있다.

하민용 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는 "엑스칼리버를 내년까지 전체 시장의 20%, 3~4년 후 최소 30~40%까지 전국 동물병원에 보급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후 미국, 일본, 호주 등 반려동물 선진국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민용 SK텔레콤 최고사업개발책임자가 25일 서울 세종대에서 열린 서울수의임상콘퍼런스에서 AI 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를 소개하고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하민용 SK텔레콤 최고사업개발책임자가 25일 서울 세종대에서 열린 서울수의임상콘퍼런스에서 AI 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를 소개하고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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