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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내년 스태그플레이션"…美 3연속 자이언트 스텝 '회오리'

연준, 기준금리 0.75%p↑…'킹달러' 현상 거세져
세계 경기침체 경고음…韓 무역적자 고착화 우려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22-09-23 07:05 송고 | 2022-09-29 16:48 최종수정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 AFP=뉴스1

미국의 고강도 통화 긴축으로 연말 또는 내년 초부터는 세계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중 경기 침체) 상태에 진입할 것이라는 경고가 곳곳에서 나온다.

경제 성장의 상당 부분을 국제 무역에 기대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암울한 전망이다.

최근 한국 경제는 달러·원 환율이 1400원 선을 뚫으면서 금융·외환 부문의 불안정성이 높아진 상태다. 여기에 무역·경상 수지가 모두 적자를 내는 '쌍둥이 적자' 우려도 확대됐다.

미국이 앞으로도 긴축을 예고한 만큼, 연말쯤에는 환율이 1500원 선을 위협하고 무역 적자 구조가 고착화하면서 우리 경제가 다방면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23일 정부에 따르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한국 경제 전망과 관련해 "한 지표가 올라도 다른 지표와 상충되는 문제가 있어 굉장히 복합적인 위기 상황이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복합 위기 전망 이면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사상 첫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 결정이 있었다. 연준은 전날 새벽 미국 기준금리를 3.00~3.25%로 기존보다 0.75%포인트(p) 인상하기로 했다.

이로써 한미 기준금리는 역전됐다. 현재 한국 기준금리는 2.50%, 미국이 3.00~3.25%로 상단 기준 역전된 금리 격차가 무려 0.75%p에 달한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자연스레 환율은 치솟았다. 전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직전 거래일보다 15.5원 급등한 1409.7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13년 반 만에 가장 높은 환율이다.

달러화의 독주는 전 세계에서 마찬가지 상황이다. 특히 신흥국 통화만 아니라 유로화·엔화를 포함한 준(準) 기축통화도 일제히 달러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예를 들어 달러·엔 환율은 전날 24년 만에 장중 145엔을 넘기면서 일본 중앙은행(BOJ)의 시장 개입을 촉발했다. 글로벌 '킹달러'(달러 가치 강세) 현상이다.

다른 통화보다 달러화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이득인 터라, 원화 가치는 지속적인 절하 압력에 시달릴 전망이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앞으로 세계 경제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금리를 급격히 인상하며 돈줄을 거두기 시작하면, 미국 내 경기는 침체가 불가피하다. 당장 제롬 파월 연준 의장부터가 '물가 상승과의 싸움을 대가로 경기 침체를 일부 용인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하는 형국이다.

세계 경제의 최대 엔진인 미국이 휘청이면 전 세계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 경우 아직 물가를 잡지 못해 고물가 상황은 계속되는데, 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하강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1일 아이한 코제 세계은행(WB) 개발전망국장은 기재부가 개최한 글로벌 금융안정 콘퍼런스에 참석해 "올해 그리고 내년에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협이 존재한다"며 "특히 신흥국, 개도국의 경우 매우 빠른 수준의 경기 둔화, 그리고 부채 상환 능력의 악화를 겪을 것이고 금융 위기가 동시 다발적으로 터졌던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적 석학인 모리스 옵스펠드 UC버클리대 교수도 같은 콘퍼런스에서 "1980년대 초반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 노력이 1982년 깊은 경기 침체를 불렀다"며 "신흥국은 부채 위기에 접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통화 정책에서 비롯되는 파급력은 과거보다 더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에서 세 번째)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2022.9.22/뉴스1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선진국 중에서도 더욱 많은 타격을 입을 위험성이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최근의 무역 적자 구조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추경호 부총리는 "무역수지에 관해 문제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8월 경상수지가 조금 우려스려운 수준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추 부총리는 "그러나 (무역 지표 악화 문제를) 너무 초단기적으로 볼 것은 아니다"라며 "긴 호흡을 갖고 넓은 시계로 종합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무역 적자가 계속되면 경제 성장률은 하방 압력에 휩싸인다. 추 부총리의 말대로 올해는 무사할 수 있지만, 내년에는 성장률이 2%대 초반 이하로 추락할 공산이 크다.

실제로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전날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유지하면서도 내년 성장률은 2.3%로 7월보다 0.3%p 내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19일 한국의 올해 성장 전망을 6월보다 0.1%p 올린 2.8%로 발표하면서도, 내년 전망치는 2.2%로 0.3%p 하향 조정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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