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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코비드' 혈액 분석하니 '자가면역질환'과 유사…"치료 단서 제공"

롱코비드 환자 상당수, 사이토카인·자가항체 등 체내 공격하는 항체 발견
연구팀 "롱코비드 1년 이상 지속시 자가면역질환 검사 필요"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2-09-23 05:47 송고 | 2022-09-23 10:59 최종수정
© AFP=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뒤 장기간 증상이 지속되는 롱코비드 환자들의 혈액이 자가면역질환 환자와 유사한 특징을 보인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가면역질환은 백혈구 등 면역체계가 질병으로부터 신체를 방어하지 않고 자신의 신체 일부분을 공격하는 질병이다. 류머티즘 관절염, 루푸스 같은 질병이 대표적이다.

연구팀은 롱코비드 진단과 치료에 자가면역질환이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맥마스터대학은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공동 연구팀이 코로나19 생존자에서 나타난 반핵 자가항체를 통해 롱코비드 증상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22일(현지시간) '유럽호흡기학회지(European Respiratory Journal)'에 게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20년 8월부터 2021년 9월 사이에 코로나19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던 환자 106명과 건강한 지원자 22명,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호흡기 감염병 환자 34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환자 106명은 회복 3개월, 6개월, 12개월이 지난 뒤 호흡곤란, 기침, 피로감 등 롱코비드 증상을 겪고 있는지 조사했다. 이후 참가자로부터 혈액 표본을 채취해 자가면역질환과 관련된 항체 발현 여부를 살폈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환자 중 약 80%는 6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이런 항체가 2종 이상 발견했다. 12개월이 지났을 때 항체가 발견된 환자 비율은 41% 수준으로 감소했다.

건강한 지원자 집단에서는 이 항체가 나타났던 징후가 없었으며 비코로나19 호흡기 질환 환자군에서는 항체 수치가 낮았다.

연구팀은 또 'U1snRNP' 또는 'SSb-La'등 자가항체나 사이토카인 등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항체 검사를 했다. 자가항체는 자기 체성분에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항체다.

사이토카인은 면역세포로부터 분비되는 단백질 면역조절제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사이토카인이 과도하게 분비돼 면역세포가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는 것을 '사이토카인 폭풍'이라고 한다. 실제로 젊은 코로나19 환자가 중증 또는 사망하는 경우 사이토카인 폭풍이 원인인 사례가 여럿 보고됐다.

코로나19 환자 중 약 30%는 감염 1년 뒤에도 자가항체나 사이토카인이 지속해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환자들은 피로감, 호흡곤란 등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를 주도한 마날리 무르케지 맥마스터대학교 의과대학 호흡기 교수는 "코로나19 감염 직후 자가항체가 생겼어도 12개월 뒤에는 참가자 대부분이 해결됐다"면서도 "일부 환자는 자가항체가 지속해서 나타나 의학적인 도움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증상이 1년 이상 지속되는 롱코비드 환자는 자가면역질환 여부를 검사할 필요가 있음을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검사 결과에 따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롱코비드를 치료할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에서 나타나는 자가항체 결과는 롱코비드가 전신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도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앞으로 자가항체 수치가 어떻게 변하는지 보기 위해 2년간의 관찰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에바 폴베리노 유럽 호흡기·감염학회장은 "특정 감염이 류머티즘 관절염 등 장기적인 자가면역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연구는 롱코비드에도 유사한 과정이 발생할 수 있다는 또 다른 증거"라며 "최선의 롱코비드 진단·치료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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