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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돈의문' 복원 재추진한다…4대문 중 유일하게 미복원

서울시 "10년 전 계획에 대해 비용·실현 가능성 살펴볼 것"
원형 복원엔 주변 사유지 매입 필요…천문학적 비용 소요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2022-09-23 05:30 송고 | 2022-09-23 10:07 최종수정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터에 돈의문의 디지털 복원 모습을 체험할 수 있는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다. 2022.9.22/뉴스1 © News1 박동해 기자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터에 돈의문의 디지털 복원 모습을 체험할 수 있는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다. 2022.9.22/뉴스1 © News1 박동해 기자

서울시가 일제감정기 당시 도로 확장을 이유로 철거됐던 돈의문(서대문)을 실물로 복원하는 것을 재검토하고 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임기였던 2009년 돈의문 복원 작업을 추진했지만 비용 등의 문제로 사업이 중간에 좌초된 바 있다.
23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서울시는 돈의문 실물복원 작업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009년 돈의문의 원형복원 등의 내용을 담은 '서울성곽 중장기 종합정비 기본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시는 2013년까지 돈의문 복원을 마치고 그 주변에 1만6666㎡부지의 '돈의문 역사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시는 복원 작업 추진을 위해 2010년 '돈의문 복원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까지 설립했지만 교통정체 우려와 예산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사업은 중단됐다. 대신 시는 돈의문을 가상·증강현실로 복원했으며 종로구 정동사거리 인도변에 디지털로 돈의문의 모습을 체험할 수 있는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새롭게 복원작업을 추진하며 시는 교통정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돈의문터를 관통하는 새문안로 일부를 지하화하고 자하도로와 버스전용차로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서울의 4대문 중 유일하게 미복원된 돈의문의 복원 작업을 통해 '역사도시'로서의 서울의 완전한 역사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더불어 시는 돈의문 복원을 시작으로 정동사거리 일대를 경희궁-서울역사박물관-정동길-광화문광장-경복궁을 연결하는 역사문화 중심지로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 6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돈의문 복원에 대해 "장기적으로 돈의문 복원 계획을 추진하려고 한다. 주변에 몇개 건물을 허물어야 가능하다고 한다. 당장 못해도 정지작업을 해볼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돈의문 복원 계획에 대해 시 관계자는 "10여년 전에 세웠던 계획에 대해 현재 변화된 여건에서 비용이나 실현 가능성에 대해 다시 한번 살펴보는 것"이라며 "단기간에 추진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돈의문 복원이 한양도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과도 연관이 된다며 "세계문화유산을 추진을 하는 데 가장 지적을 받은 사항이 완전성이었다. 4대문 중에 유일하게 돈의문만 소실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돈의문을 원래 위치에 제대로 복원하기 위해서는 주변 지대를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주변 사유지를 매입해야 하기 때문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서울시의 돈의문 디지털 복원에 참여했던 김왕직 명지대 교수는 "돈의문 복원을 위해서는 건물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 주변 지형을 1.5m 정도 높여야 한다"며 "과거에도 부대비용이 너무나 커서 실현이 되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돈의문터 인근에는 강북삼성병원, 경향신문사 등 고층 건물들도 들어서 있어 시가 이를 모두 매입해 돈의문을 복원하는 방식은 현실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이유로 시가 성토 작업을 건너뛰고 돈의문 건물 자체만 복원하는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한편, 시는 돈의문 복원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기본 복원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돈의문 일대 공간 재구상 연구용역'을 곧 발주할 예정이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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