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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세단 전기차 아이오닉6…묵직하면서 날렵하고 넓었다

세밀한 조작에 빠른 반응성…구불거리는 코스도 순식간에 통과
SF영화 같은 가상 주행 사운드 'e-ASD'…카시트 넣어도 넉넉한 공간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2022-09-22 08:00 송고 | 2022-09-22 10:23 최종수정
아이오닉6 주행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아이오닉6 주행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현대자동차 첫 세단 전기차 '아이오닉6'의 첫 승차감은 '묵직함'이었다. 우선 아이오닉6는 고급 세단의 안정적인 주행감을 가져왔다. 여기에 전기차 특성의 빠른 반응성은 민첩함을 더했고 E-GMP 플랫폼은 세단이 맞나 싶을 정도의 넓은 공간을 보여줬다.
현대차는 지난 20일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아이오닉6 시승행사를 열었다. 경기 하남도시공사 주차타워에서 출발해 가평 소재의 한 카페까지 약 120㎞의 코스를 3시간이 조금 안되는 시간 동안 주행했다.

아이오닉6는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한 유선형의 '스트림라이너' 디자인으로 하반기 출시 신차 중 최대 관심작으로 떠올랐다. 이날 탑승한 차는 흰색이었는데, C필러와 루프라인, 리어스포일러로 이어지는 후면 디자인은 세련됐다는 느낌을 줬다.

차를 타고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든 생각은 '안정적이다'였다. 배터리의 무게 탓에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300㎏가량 무겁다. 차체의 무게감에 핸들링의 조작감도 묵직했다.

묵직한 조작감과는 달리 전기차 답게 속도는 순식간에 붙었다. 아이오닉6의 제로백(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5.1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금새 시속 50~70㎞선을 넘나들었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노말·스포츠·스노우 4가지다. 드라이브 모드 전환은 핸들 왼쪽 하단에 위치해 왼손 엄지로 쉽게 조작이 가능했다. 시승 코스 초반 고속 주행구간에서는 '스포츠' 모드로 달렸다. 단단한 주행감에 빠른 반응속도까지 더해진 느낌이었다.

시승 중간 와인딩 코스 구간에서는 핸들을 자주, 크게 돌리면서 주행해야 했는데, 묵직한 조작감 덕에 안정적이고 세밀한 주행이 가능했다. 여기에 스포츠 모드를 더하면 구불거리는 코스도 순식간에 빠져나갈 수 있었다.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주행 초반에는 익숙하지 않았지만 전통의 사이드 미러로 보는 것보다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해줘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차선 변경할 때는 디지털 사이드미러 내에 보조선이 나타나 변경하는 차선의 다른 차량이 어느 정도 가깝게 있는지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아이오닉 6 내장 디자인. (현대자동차 제공) 2022.6.2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아이오닉 6 내장 디자인. (현대자동차 제공) 2022.6.2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날 행사에서는 시승 기자들을 대상으로 '전비왕' 콘테스트도 진행했다. 차량의 주행 성능을 보기 위해 전비를 신경쓰지 않고 주행했음에도 이날 전비는 6㎞/kWh를 기록했다. 시승한 차량은 아이오닉6 롱레인지 프레스티지 트림 AWD 모델로 공인 전비는 4.8㎞/kWh다. 공인 전비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고, 이날 1등을 차지한 기자는 7.8㎞/kWh의 전비를 보여주기도 했다. 아이오닉 6 스탠다드 2WD 모델은 공인 전비가 6.2㎞/kWh다.

아이오닉6에는 최초로 가상의 주행 사운드 '전기차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e-ASD)'이 적용됐다.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주행 환경에 따라 마치 SF 영화 속 우주선을 탄 것 같은 효과를 줘서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다만 1시간 넘게 주행을 하니 다소 소음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e-ASD 기능을 끄자 아이오닉6는 곧바로 정숙성을 발휘했다. 엔진 소음이 없는 전기차는 외부 소음을 줄여주는 것이 중요한데, 아이오닉6 주행 중에는 마치 '나만의 공간'에 들어와 있는 느낌마저 들었다.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음악을 들으면서 주행했는데, 프리미엄 보스(BOSS) 사운드 시스템은 베이스가 꽉 찬 음질을 선사했다.

듀얼 컬러 앰비언트 무드램프가 적용된 실내 공간은 고급스러웠다. 주행의 속도에 따라 무드램프의 밝기가 달라지면서 실내 공간 자체가 주행을 함께하는 느낌마저 줬다. 주행에 빠져 제한 속도를 넘어서자 램프 색이 빨간색으로 바뀌면서 안전 운전에도 도움을 줬다.

아이오닉6는 전작인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SUV) 아이오닉5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이를 통해 2950㎜의 넓은 휠베이스를 보여준다. 성인 남성이 앉아도 레그룸 공간이 넉넉했다. 유아용 카시트를 장착하더라도 공간이 부족하지 않아 보였다.

2열 좌석 아래에는 220V 일반 전원을 공급해주는 V2L 기능이 적용됐다. 노트북 작업을 하거나 간단한 전자기기 등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보였다.

아이오닉6 가격을 보면 전기차 세제 혜택 후 기준 스탠다드 모델의 익스클루시브는 5200만원이다. 롱레인지 모델의 경우 익스클루시브 5605만원, 익스클루시브+(플러스) 5845만원, 프레스티지 6135만원, E-LITE 2WD 5260만원이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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