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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韓 이용약관에 '애플페이' 추가?…"3년 전에도 있었다"

연내 애플페이 도입설 속 국내 등 '글로벌 약관' 업데이트
간편결제 관련 새로운 내용 없어…"기존 약관과 동일"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2022-09-16 05:45 송고 | 2022-09-16 09:52 최종수정
2019년 8월 기준 애플 미디어 서비스 이용 약관
2019년 8월 기준 애플 미디어 서비스 이용 약관

애플이 최근 국내 이용 약관에 비접촉식 간편결제 시스템 '애플페이' 관련 내용을 추가한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국내 애플페이 약관에서 새롭게 들어간 내용이 없다. 애플은 글로벌 기업인 만큼, 애플페이 결제가 안되는 한국·인도 등에서도 관련 약관을 일괄적으로 게재해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 12일 한국 공식 홈페이지의 '애플 미디어 서비스 이용 약관'에 애플페이 규정을 수정했다는 주장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이달 애플이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애플 공식 홈페이지의 약관을 갱신했는데, 국내 애플페이 도입설이 최근 들어 계속 나오자 이같은 주장이 나온 것이다. 

◇애플페이 연내 국내 도입 관측 속 '이용 규정' 업데이트…"기존 내용과 동일" 

국내 약관에 세금·지불·청구 같은 애플페이 관련 세부 내용이 새롭게 추가됐다는 게 주장의 핵심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제휴카드를 비롯한 국제 브랜드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사용 시 해당 카드사 수수료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 국내 약관에 새롭게 포함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뉴스1이 과거 애플의 약관을 살펴본 결과, 이 내용은 지난 2019년 8월 국내 약관에 이미 담긴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9월 20일 기준 애플 국내(위쪽)·인도(아래쪽) 약관,, 인도 역시 애플페이 미지원 국가.
 2021년 9월 20일 기준 애플 국내(위쪽)·인도(아래쪽) 약관,, 인도 역시 애플페이 미지원 국가.

"지불 방법을 애플 지갑에 추가했을 경우, 애플은 애플페이를 사용하여 귀하가 선택한 애플 지갑 상의 지불방법에 청구할 수 있다"는 내용 또한 새로운 게 아니다. 지난해 9월 국내 약관에 추가된 것이다. △코트디부아르 △태국 △인도 등 애플페이 미지원 국가에도 적용됐다.

'애플 ID에 여러 가지 지불 방법을 연결할 수 있으며 거래에 대해 애플이 지불 방법을 저장하고 청구할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 기본 지불 방법은 설정 지불 방법 페이지의 가장 상단에 표시된다'는 조항도 지난해 들어간 것으로,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2019년 8월 국내 약관에도 번역투로 썼다는 것과 다를 뿐 사실상 같은 의미의 내용이 담겼다.

애플은 당시 "세금을 포함한 모든 유료 거래에 대해 귀하가 선택한 결제 방식(신용·직불카드, 상품권/코드, 귀하의 본국에서 사용 가능한 다른 방법 등)으로 요금을 청구한다"며 "또한, 귀하가 Apple Wallet(애플 지갑)에 추가하였을 경우 Apple Pay(애플 페이)를 사용하는, 귀하가 선택한 Apple Wallet 상의 결제 방식으로 청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업데이트 이전 약관(위쪽)과 업데이트 후 약관(아래쪽)
 지난 12일 업데이트 이전 약관(위쪽)과 업데이트 후 약관(아래쪽)

◇12일 전세계 애플 홈페이지 일괄 업데이트…'가족 공유' 페이지 URL 등 추가

그렇다면 지난 12일 국내 약관에 새롭게 추가된 것은 무엇일까. 대표적인 것은 애플의 '가족 공유'(최대 6명의 가족이 콘텐츠를 공유하도록 하는 것)를 설명하는 인터넷 주소(URL)의 추가다. 이같은 내용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공식 홈페이지에 업데이트 됐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만큼 일부 약관을 12일 전세계 동시에 업데이트했는데, 그 내용이 한국에도 동일하게 적용된 것 같다"며 "이번 약관 갱신은 국내 애플 도입과 전혀 상관 없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내 소비자들이 이번 약관 업데이트에 유독 관심을 보인 이유는 따로 있다. 지난달부터 애플이 현대카드와 손잡고 연내 국내 애플페이를 론칭(사업개시)한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양측이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은 만큼, 정확한 진위는 확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관측이 맞다면, 현대카드와 제휴를 맺은 △코스트코 △편의점 △대형마트 △커피 프랜차이즈 등 대형 카드 가맹점부터 결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지난 4월 게재한 애플페이 한국·일본 서비스 담당 인력 채용 공고 (애플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애플이 지난 4월 게재한 애플페이 한국·일본 서비스 담당 인력 채용 공고 (애플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올해 들어 애플페이 국내 도입설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애플은 지난 4월말 공식 홈페이지에서 한국과 일본의 애플페이 서비스를 맡을 간부급 인력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냈다.

 아이폰 운영체제(OS)인 'iOS16' 속 '애플페이 시작하기'.2022.09.16. 이기범 기자 
 아이폰 운영체제(OS)인 'iOS16' 속 '애플페이 시작하기'.2022.09.16. 이기범 기자 

이달 5일에는 국내 테슬라 애플리케이션(앱)에 애플페이가 지불 수단으로 등장했다. 또 애플이 13일 업데이트한 운영체제(OS) 'iOS16'의 월렛 서비스 '지갑'에서 '애플페이 시작하기'가 추가됐다.

한편 애플은 이달 24일 국내 네번째 애플스토어 '애플 잠실'을 연다. 또 30일부터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14 시리즈 4종(기본·플러스·프로·프로맥스)의 국내 예약판매를 개시해, 10월 7일 정식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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